[숨] 어떻게 송이버섯을 사랑할 것인가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75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33%
  • Publisher: 51%

대한민국 헤드 라인 뉴스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송이는 영어권에서는 matsutake mushroom 혹은 pine mushroom이라 부른다. 마쓰타케는 일본어로 마쓰...

송이는 영어권에서는 matsutake mushroom 혹은 pine mushroom이라 부른다. 마쓰타케는 일본어로 마쓰는 소나무를, 타케는 버섯을 뜻한다. 송이는 오래전부터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아왔는데 인공적으로 경작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송이가 사라지는 것은 소나무 숲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아나 칭은 에 실은 “포용의 기술, 버섯을 사랑하는 방법”에서 일본과 미국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서 송이가 단지 맛있는 음식만이 아니라, 환경적 웰빙의 상징이 된 흥미로운 사례를 소개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경제가 성장하는 동안 소나무 숲은 점점 줄었다. 1980년대 일본이 세계 각지에서 송이를 수입하며 가격이 상승했다. 많은 기업이 일본에 송이를 보내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에서도 일본인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송이 채집에 나섰다. 앤디 무어도 그중 한 명이었다. 무어는 베트남전쟁 시기 징집을 피해 숲으로 들어가 다양한 일을 하며 살고 있었다. 1980년대 말 송이 열풍이 미국 태평양 북서부에 불었다. 숲은 송이 채집자로 가득 찼다. 일본은 여전히 호황이어서 가격은 매우 좋았다. 채집자들은 ‘화이트 골드’로 부자가 되고자 했다.

무어도 송이 채집을 시작했다. 당시 무어는 사유지 숲을 돌보는 일을 하며 조그만 오두막에 살고 있었다. 이런 상황은 무어에게 송이를 탐사할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줬다. 송이는 특정한 소나무와 장기적인 관계를 맺기 때문에, 송이를 채집하는 최선의 방법은 매해 같은 나무에 가서 살펴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공유지 숲에서 채집하여 같은 나무를 찾아가도 이미 다른 이가 따간 후였다. 반면에 무어는 다른 채집자가 들어올 수 없는 거대한 숲이 있었다. 이러한 예외적인 상황에서 무어는 송이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텅 빈 나무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버섯들이 나타났다. 어떠한 요소가 버섯을 생기게 할까? 무어는 자신만의 영토에서 버섯이 나온 모든 장소를 표시하고, 언제 얼마나 어떤 크기의 버섯이 나타났는지 계속 기록했다. 무어는 훈련이나 조언 없이 자신만의 수단으로 과학적 탐사를 개발해나갔고, 1998년 자신이 발견한 사실들을 웹사이트를 열어서 공개했다.

또 다른 한편, 일본에서는 소나무 숲을 되살리려는 운동이 진행됐다. 2차 대전 이후, 난방에 화석연료가 사용되기 시작했고, 트랙터가 소를 대체했다. 아무도 숲에서 화목을 수집하거나, 석탄을 깨거나, 나뭇잎을 모아가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빠져나가며, 노인들만 마을에 남았고, 마을 숲은 무시됐다. 무시된 숲에서 넓은 잎을 가진 나무들이 영토를 넓혀갔고, 그들의 그늘에 가려 소나무들은 죽어갔다. 1970년대 현대 일본의 황폐화된 환경을 복구하려는 시민운동이 성장했다. 이들은 인간과 비인간의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 가운데 과학자 요시무라 박사는 소나무 숲을 되살려 맛있는 송이를 수확하는 집단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아나 칭은 앞서 기술한 송이에 관한 두 가지 사례를 플랜테이션 과학에 도전하는 대안으로 제시한다. 플랜테이션 과학에서 관리자와 전문가는 인간의 이익에 맞추어 작물을 통제한다. 이 과정에서 부수적인 피해가 예상되더라도 누구도 “누구를 위한 웰빙인가”라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 아나 칭의 표현을 빌리면, “전문가와 대상은 구분되어 이 사이에 사랑은 흐르지 않는다”. 아나 칭이 제시하는 “버섯을 사랑하는 방법”은 인간과 비인간이 어떻게 함께 공생할 수 있을지를 고민할 수 있는 보다 민주적인 과학과 포용적인 삶으로의 전환을 요구한다.

 

귀하의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귀하의 의견은 검토 후 게시됩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 14.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플랫 레터]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입' - 경향신문'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인물이 장관이 될 때 여성의 지위가 어떻게 부정당하는지 이미 경험...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중앙시평] 동성결합 법적 편입, 법원에 맡길 것인가?1심인 서울행정법원은 '동성결합이 남녀결합과 본질적으로 같다고 볼 수 없고, 구체적 입법 없이 혼인의 의미를 동성결합에까지 확대해석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공단의 자격 불인정이 적법하다고 봤다. 그러나, 2심인 서울고등법원은 '이성 관계인 사실혼 배우자는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고 동성 관계인 동성결합 상대방은 인정하지 않는 것은 본질적으로 동일한 집단에 대하여 성적지향(性的指向)을 이유로 한 차별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위법이란 판단을 내렸다. 그러므로, 동성결합 상대방과 사실혼 배우자를 동일하게 보고 피부양자 규정을 똑같이 적용한 건 판사들이 입법부를 대신해 법률을 창설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 중앙시평,동성결합,피부양자 자격,국민건강보험,사회보장,법률,판례,사회적 합의,성적지향,혼인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김행 '내 경력 40년, 어떻게 김건희 여사가 픽업했다 하나'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5일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으로 장관 후보에 지명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관해 '여사의 도움을 받아서 이 자리에 왔다고 결단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우리 회사는 스팀잇과 코인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한 방송에서 '낙태(임신중지)가 금지된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남자들이 필리핀 여자를 취하고 도망쳐도 아이를 다 낳는다'며 '남자가 도망갔거나 강간을 당했거나 어떤 경우라도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적에 우리가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톨러런스(tolerance·관용)가 있으면 여자가 어떻게 해서든 키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 김행,위키트리,김건희,여가부 장관,주식파킹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소한 스토킹범, 전 여친 주소 알아내 협박…어떻게 이런일이 - 매일경제itemprop=description content=옛 연인을 스토킹했다가 징역형을 복역한 40대 남성이 출소 뒤 허위 민사소송으로 피해자 주소를 알아내 보복 협박을 했다가 또다시 구속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2부(허준 부장검사)는 지난 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 혐의로 A(46)씨를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 6월 옛 연인인 B씨를 상대로 대여금 반환소송을 제기하면서
출처: maekyungsns - 🏆 15.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챗GPT 환호는 충분, 돈은 어떻게 벌지?…빅테크, B2B부터 공략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화 판매 골몰
출처: hanitweet - 🏆 12.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기후위기 대응,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기후위기와 생태적 회심_4] 생태적 회심에서 새로운 길로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