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제1묘역 김형진씨 묘비 뒷면에 1980년 5·18 기간 시민을 상대로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계엄군의 이름과 범죄 행위가 적혀 있다. 유족들은 김씨를 죽음으로 내몬 그날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묘비에 당시 사건 내용을 적어놨다. 강현석 기자
형진씨 묘비는 남다르다. 뒷면에 그를 죽음으로 내몬 계엄군 이름과 주소를 새겼다. ‘충남 ○○군 출신 포병학교 소속 A상사가 대검으로 흉복부를 찔러 수술 후 사망했다.’ 5·18묘지에 안장된 995명의 묘비 중 유일하게 가해 계엄군 이름을 적었다.형진씨는 전남 나주 영산포에서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성실한 청년이었다. 형제들을 대신해 고향 집에서 부모를 모셨다. 무정씨는 결혼해 광주에 터를 잡았고 나머지 형제들도 생계 때문에 타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형진씨는 형 집에 머물며 가축을 모두 팔았지만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송정리역에서 기차라도 타고 나주로 가야겠다’며 5월23일 집을 나섰다. 교통이 끊겨 송정리역이 있는 전남 광산군 송정읍까지 12㎞를 걸었다.
A상사는 형진씨와 주민들에게 “이 새끼들 빨리 안 들어가?”라며 욕을 했다. 형진씨가 “왜 좋은 말로 하면 되지 욕설을 합니까”라고 항의하자 M16 소총 개머리판이 날아들었다. 다른 계엄군이 말려도 소용이 없었다. 군 법무관이 A상사에게 “형진씨 가족에게 사과하고 피해를 보상하고 합의하라”로 했지만 그는 이마저도 거부했다. 전교사 보통군사법원은 A상사 범죄를 모두 사실로 인정하고 1980년 8월25일 ‘징역 2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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