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 선생 뵈러 갔다가 발견한 이름 석 자... 참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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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공원에서 만난 민주주의·인권의 이름들, 그리고 친일 매국노의 묘소

지난 주말,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을 찾았다. 이곳 광주에서 가자면 꼬박 천릿길이다. 아침 먹고 출발해 자정 무렵에 돌아와서 자동차 계기판을 보니 왕복 740km가 찍혔다. 홀로 운전해 오간 먼 길이지만, 힘들기는커녕 약간 들뜨고 설레는 마음이었다.

홍세화 선생의 묘소는 민주열사 묘역 맨 윗자리다. 입구에서 '민주열사 추모비'를 지나 오르면 맨 위 오른편으로 난 길 끝자락에 있다. 서울 올림픽으로 떠들썩했던 1988년, 고작 열다섯 살 나이에 수은 중독으로 숨진 문송면군의 묘소를 길 초입의 이정표로 삼으면 된다. 천릿길을 왔는데, 홍세화 선생만 뵙고 갈 수는 없다. 열사들의 무덤마다 큰절을 올리지는 못한다 해도, 묘비와 안내판을 찬찬히 읽으며 그들의 숭고한 삶을 기릴 수는 있다. 웬만한 축구장 한 개 크기도 못 되는 아담한 곳이지만, 다 돌아보려면 족히 두어 시간은 걸린다. 북녘이 고향인 장기려 박사는 전쟁 통에 가족과 생이별한 뒤 평생을 그리워하며 독신으로 살았다. 그의 이름 앞엔 이곳에 모셔진 이들처럼 민주열사라는 호칭은 없지만,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그의 삶은 묘역의 위상을 더욱 드높이고 있다. 후배 의사들이 부러 찾아와 인술을 펼치는 참의사가 되겠노라 다짐할 만한 곳이다.

박영효가 누구인가. 설령 태극기 제작이 온전히 그의 공이라고 해도, 그의 노골적인 반민족적 친일 행각을 떠올린다면 하잘것없는 치적일 뿐이다. 철종의 사위로 문명 개화론을 주장했지만, 갑신정변이 실패한 후 일본으로 망명한 뒤 평생 일제의 주구 노릇을 한 매국노다. 표지석의 화살표를 따라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좌우에 번듯한 봉분이 여럿 있다. 크기나 위치로 봐서는 모두 박영효의 무덤만 같다. 실제 박영효의 묘소는 언뜻 가엾으리만큼 초라하다. 근래 찾는 이 아무도 없는 듯 먼지만 수북하고 묘소를 에워싼 나무엔 거미줄만 무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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