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과 지음 |창비 |268쪽 |1만5000원
‘서문-비행기와 택시를 위한 문학’과 ‘귀신들’은 상징적으로 읽히는 난해한 작품들이다. 이 작품에서 인간은 인간성을 상실한 채 망해가면서 ‘쥐’가 되었다가 종래에는 ‘귀신’이 된다. ‘서문-비행기와 택시를 위한 문학’에서 인간은 쥐가 되어 고통스러은 “황금 철창을 사랑”하는 동시에 “도시에 완전히 중독”된 존재로 나온다. 자본주의 교환원리에 따라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인들은 장소를 상실한 채 비행기나 택시에 몸을 싣고 언제나 이동 중이다. 모든 것들은 “맥락 없이 지나가는 풍경”에 불과하고, 삶이란 그저 “도시와의 교환행위” 정도로 축소됐다.
그런 김은영 앞에 ‘소비의 화신’ 윤은영이 나타나면서 만족도는 급감한다. 김은영은 줄곧 윤은영이 경제적으로 곤란해지기를 기대했지만, 윤은영 또한 H아파트 입주민이 돼 재회한 것이다. 게다가 윤은영은 단숨에 H아파트 입주민의 아이콘이 돼버린다. “올 샤넬”로 치장한 윤은영은 “파타고니아의 합성섬유 점퍼와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실크 브라우스를 감각있게 매치”하며 ‘에코주의’를 자신의 핵심가치로 내세우는 “가장 세련된 2020년대의 인간”이 되어 있었다. 김은영은 내심 윤은영을 사기꾼이라고 비난하지만, 김은영의 욕망 또한 윤은영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 윤은영을 향한 김은영의 불만은 중산층 라이프스타일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식을 통해 해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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