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 ‘눈 떠보니 부자’됐던 울산의 시대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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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로 나라가 휘청이던 1990년대 말, 울산에는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었다. 당시 울산의 조선 산업은 10년 초호황기의 초입에 있었다. 수출 주도 3...

외환위기로 나라가 휘청이던 1990년대 말, 울산에는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었다. 당시 울산의 조선 산업은 10년 초호황기의 초입에 있었다. 수출 주도 3대 산업이 호황을 맞자 그저 근면성실하게 일하던 울산 사람들은 ‘눈 떠보니 부자’가 돼 있었다. 2017년 서울에 1위를 빼앗기기 전까지 울산은 근 20년 동안 한국에서 1인당 GRDP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이렇게 잘나가는 울산도 대한민국 모든 지방 도시가 겪고 있는 지방소멸 위기를 피해가진 못하고 있다. 제조업 성장 둔화와 청년 중심의 급속한 인구감소로 인해 울산 동구는 전국 소멸위기지역 59곳 중 광역시 단위로는 유일하게 위기지역으로 포함돼 있다.에서 경남 거제 조선업 중심 노동자 가족 이야기를 다뤘던 경남대 사회학과 양승훈 교수가 이번에는 울산에 질문을 던졌다. 는 그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 실제로 실행했던 모험 자본가 정주영의 현대, 잠을 설치면서 눈썰미를 가지고 도면과 기술을 베껴 오던 엔지니어들, 저임금을 받으며 열악한 안전 요건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며 배를 짓고 자동차를 만들어 냈던 울산의 노동자들”이 최종적으로 더해져 지금의 산업도시 울산이 탄생했다고 설명한다.저자는 울산의 위기를 ‘한국 제조업 위기론’이라는 큰 틀 속에서 설명한다. 한국은 제조업으로 지탱되는 국가다. 제조업 세계 5대 강국일 뿐 아니라 국민총생산의 27.1%를 제조업을 통해 번다. GDP 중 제조업 비중이 한국보다 높은 국가는 아일랜드뿐이다.

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제조업체는 모듈화, 자동화를 도입하고 노동자의 중요도를 점차 줄이는 ‘숙련 절약형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했다. 적대적 노사관계와 노동자에 대한 불신은 생산직을 배제하고 엔지니어링에 기반을 두는 혁신을 택하게 만들었다. 이는 산업도시에서 일하는 정규직 숙련공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 저자는 ‘산업 가부장제’라는 개념으로 청년 인구 유출에 대해 들여다본다. 산업 가부장제는 특정 산업이 지배하고 있는 지역에서 불균등한 성별 분업 구조가 만들어 내는 가부장제를 의미한다. 울산 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비철금속 등 중화학공업은 여성을 채용 단계부터 배제한다. 현대중공업의 성비는 97 대 3, 현대자동차의 성비는 94 대 6이다. 울산은 서비스 산업 비중이 전국 평균에 비해 24% 작아 제조업 외에 다른 일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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