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노안의 시대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세상에 가상현실 을 보여주는 헤드셋이 나오더니, 이제는 헤드셋을 쓰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MR 헤드셋까지 등장했다. ‘코앞’이 아니라 ‘안구 앞’의 영상을 보면서 살아가는 세상이다. 그러잖아도 늘어나고 있는 근시·노안이 더욱 많아질 태세다. 미국 안과학회에 따르면 2010년 전 세계 사람의 28%를 차지하던 근시 인구가 2050년에는 50%에 이르고, 특히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선 90%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된다. 근시뿐 아니다. 최근 들어서는 ‘젊은 노안’까지 늘어나고 있다. 근시·노안이 일종의 질병이라면, 현대 의학으로 고칠 수는 없을까. 지금까지는 각막을 깎거나, 각막 사이에 렌즈를 삽입하는 외과적 수술로 시력을 회복하는 방법이 사실상 유일했다.박성용 에덴룩스 대표가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의 회사에서 근시·난시 회복을 도와주는 헬스케어 제품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의 에덴룩스는 이런 상식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이다. 눈 근육 운동을 통해 근시와 노안을 개선하는 디지털 기기를 만들고 있다. 정말 눈이 좋아지게 하는 장치가 있을까.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지난달 29일 에덴룩스를 찾았다. 창업 9년 차 ‘신참’이지만 정부 출연연구소들의 기술지주회사인 한국기술지주의 투자를 시작으로 누적 투자유치가 125억원, 연 매출도 35억원에 달하는 탄탄한 스타트업이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옌타이에 990㎡ 규모의 현지법인 겸 공장도 가지고 있다. 에덴룩스는 전철 1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 에이스하이엔트타워 17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경남 창원에서 창업했지만, 2020년 일부 연구개발팀을 남겨두고 서울로 올라왔다. 박성용 대표는 의사 출신이다. 시력 회복기기를 만든다니 안과 전문의려니 했는데, 내과 전공이었다. 군의관 시절 눈을 다쳤다가 우연히 회복된 게 계기가 돼 창업하게 됐다고 한다.
고소득이 보장되는 의사인데, 왜 굳이 창업했나.“약물 사고가 계기였다. 목 근육이 아파 근육이완제 주사를 맞았는데, 그게 혈액을 타고 눈 조절 근육 마비를 일으켰다. 1.0이던 시력이 0.3까지 떨어졌다. 잠시 그러다 낫겠지 생각했는데, 3개월이 지나도 회복이 되질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안경을 쓰고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안구 안쪽을 보는 검안경으로 혼자 검사를 하고 나니 갑자기 눈이 밝아져 오는 걸 느꼈다. 깜짝 놀랐다. 반대쪽 눈도 검안경으로 수차례 들여다보고 나니 역시 눈이 좋아지는 걸 알 수 있었다. 검안경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눈 조절 근육에 자극을 주다 보니 마비가 풀린 거였다. 그렇게 6개월 만에 정상 시력을 되찾았다. 시력 회복의 원리를 혼자만 알기엔 아까웠다. 특허를 내고 내친김에 창업까지 준비하게 됐다.” 그래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다.“개인적 취향도 있다.
그래도 원리를 아는 것만으로 제품을 만들 순 없을 텐데.“2014년 동아대 창업보육센터, 2015년 창원 한국전기연구원 창업보육센터에서 예비창업자 신분으로 입주하면서 창업 준비를 했다. 전기연구원과는 공동연구를 통해 정밀제어기술을 이용한 시력 회복장치라는 특허를 냈다. 창업 이후인 2017년에는 주말을 이용해 부산대 기술창업대학원 석사과정에 들어갔다. 창업가 정신에 대한 교육뿐 아니라 금형과 회로 등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기술들까지 배울 수 있었다. 임상에 들어가서는 의대 안과 교수님들로부터 전문적인 조언도 받을 수 있었다.” 과거에도 시력을 회복시켜 준다는 기기가 없지 않았는데.“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 중 임상을 통해 시력 회복 수치를 공개한 제품은 지금껏 단 하나도 없다. 외국에서도 광학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제품은 없다. ” 창업 이후 지금까지 어려웠던 점을 꼽자면.“식약처가 첫 번째 허들이었다. 임상에 들어가기 전 식약처를 설득하는 과정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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