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김용균이 있었다]퇴근하지 못한 어느 산재 노동자와 유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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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맨 배송사원과 중장비 업체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던 남편은 중장비 업체 취업을 선택했다. 출근을 시작한 9월26일의 첫 현장은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 공사장이었다. 출근 사흘째, 새벽 5시에 집을 나섰다. 남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는 크레인에 끼어 사망했다.

회사는 “산재 처리 불투명”“나 오늘 그냥 정시에 끝날 것 같아. 아까 너무 여기 엉망이어서 장화 사러 갔거든. 그래서 그때 전화한 거야.”강은경씨는 이것이 남편과의 마지막 통화가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통화였고 평소와 다름없는 목소리였다. 지난 9월28일의 일이다.

남편이 출근한 뒤 강씨는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토요일 오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오전 11시30분쯤 부산 동부경찰서 초량지구대의 연락을 받았다. “박○○씨 배우자 되시나요? 남편이 현장에서 사고로 돌아가셨으니 부산대 중증외상센터로 지금 바로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오후 2시24분쯤 부산 동부경찰서로부터 남편의 사고와 관련해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택시를 탔다. 경찰서로 가는 중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비가 쏟아졌다. 장례식 첫날 저녁 빈소를 찾은 조은이동타워크레인 사장, 숨진 박씨와 함께 크레인 조종석에 있었던 크레인 기사 김모씨는 땅이 꺼지는 바람에 크레인이 넘어졌다며 사고 경위를 전했다. 이튿날 저녁 빈소에 온 한진중공업·동우건설 직원들은 유가족에게 산재 처리가 될지 불투명하다고 하면서 ‘합의’를 제안했다. “계약관계가 명확하게 돼 있었으면 저희들도 좋죠. 명확하게 보상 금액을 말씀드릴 수 있으면 저희도 좋은데 애처롭게도 계약이 어디하고도 안돼 있어요. 패를 꺼내지 않고 간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렇진 않습니다.” 한진중공업 직원이 말했다.장례가 끝나고 일주일가량 뒤 한진중공업 측은 산재 신청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하지만 유가족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했다.

갑자기 크레인을 지지하던 전방 오른쪽 받침대 아래 지반이 가라앉았다. 받침대가 지반 속으로 빠져버리자 균형을 잃은 크레인이 오른쪽으로 넘어졌다. 크레인 조종실이 땅과 부딪치는 과정에서 크레인 운전기사 김씨는 조종실 앞유리가 깨지면서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하지만 운전석 뒤편 보조의자에 있던 박씨는 충돌 충격으로 찌그러진 조종실 내부에 끼이는 바람에 빠져나오지 못했다. 박씨는 처음엔 비명을 질렀지만 이내 조용해졌다고 한다.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가 오전 10시30분쯤 현장에 도착해 조종실 안에 갇힌 박씨를 구조해 부산대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1시간여 만에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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