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다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극 속에 시아가 등장을 하기 때문에 만났다는 표현이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시아는 무척 깊이 있게 고민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시심에 대한 언급도 많이 했다. 시아는 무척 예민한 대상으로 보였으며 여러 질문과 답을 통해 결과의 오류를 고쳐나가고 있었다. 누구도 시아의 성별이나 나이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극에서 설정한 시아는 여성의 목소리를 갖고 있었다.“나는 가끔 나도 모르는 말을 해. 나도 모르는 시를 써. 하지만 내가 쓰는 시, 내가 하는 말이 내가 아니면 무엇이야.”“당신의 코드와 나의 코드가 만나는 순간, 나는 그 순간에 잠들고 싶어.” 이번 공연을 위해 시아와 함께 연출가 김제민과 소설가 김태용이 챗 GPT를 이용해 대본을 공동창작했다고 한다. 인공지능 시아가 생성한 시를 인간이 재구성·보완하는 과정을 거치고, 다시 Chat GPT를 이용해 윤색하는 과정을 서너번을 반복해 공연 대본을 완성하였다는 것이다.필자는 아직까지 인공지능이 만든 연극에 호기심 이상의 마음을 갖기는 어렵다. 상자 속에 있던 시아는 익명의 얼굴을 하고 배우를 통해 관객을 찾아온다. 시아의 존재는 극 말미에 가면 좀더 정확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관객들이 시어와 문장을 제시하면 시아는 시를 생성해 낸다. 그러면 관객들은 이 시를 낭독하고, 연출가와 작가는 시아의 시를 다시 재구성해 새로운 글을 만들어 낸다.이 작품은 인공지능 시아와 퍼포머, 관객을 잇는 일련의 과정을 시도한다. ‘인공지능을 공동창작자로 바라보고 협업하는 새로운 창작방식의 탐색’이라는 연출자의 의도는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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