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예술가 에이전시 ‘에이블라인드’ 양드림 대표는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며 “누군가를 도와주면서도 재미를 느끼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성일 선임기자“제가 장애인 작가들을 도왔을 때보다 다른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에 울림이 있어요.”
양 대표는 대학교 4학년 때인 2021년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창업을 해 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있었지만 아이템이 없어서 고민하던 중 방송에서 한 사업가가 ‘1년 동안 사업 아이템을 세 번 바꿨다’는 말을 듣고 창업 수업을 듣기로 마음먹었다”며 “마침 창업 수업 교수님도 ‘아이템보다 창업가 정신이 중요하다’고 하셔서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20대 사업가의 첫발은 쉽지 않았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시각장애인 작가들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지만, 예술을 전공하지 않은 채 전시회를 기획하고 장소를 마련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해 첫 전시회 때 장소를 무료로 구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이용할 수 없었다”며 “주어진 상황에서 가능한 일들을 해나가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사업 3년 차인 양 대표는 어느덧 20명 넘는 시각장애인 예술가와 계약을 했다. 또 500여명이 찾은 두 번째 전시회에 이어 오는 11월 서울 구로구 구캔갤러리에서 세 번째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양 대표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팔로워는 전시회를 거치며 2만여명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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