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4년5개월 만에 만나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개발과 관련한 러시아의 기술 지원 방침을 사실상 확인했다. 두 정상은 군사 협력을 중심으로 양국 관계 강화를 공언했다. 북핵 고도화와 진영간 대결 심화로 인해 한반도를 둘러싼 ‘신냉전’ 먹구름은 한층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북한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향후 5년 동안의 주요 과업으로 제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다탄두 유도 기술과 정상 각도 발사를 위한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초대형 핵탄두 생산 등에도 러시아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 러시아는 기술 지원의 대가로 우크라이나 전쟁용 무기 제공을 북한에 요구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회담에서 무기 거래가 논의될지에 대한 질문에 “이웃 국가로서 우리는 공개되거나 발표되지 않아야 할 민감한 분야의 협력을 이행한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두 나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도 회담 의제로 다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각각 “복리 증진을 위한 협조” “경제와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한 협조”를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우리가 방조 받을 문제가 많다”고 발언한 만큼 러시아의 대북 경제 지원 확대 방안이 논의됐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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