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이냐 생태 재난이냐 [2021 행복한 책꽂이]

  • 📰 sisain_editor
  • ⏱ Reading Time:
  • 24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13%
  • Publisher: 53%

대한민국 헤드 라인 뉴스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경제성장이 낙수효과가 아닌 불평등과 기후위기를 가져온다는 점을 꼼꼼히 짚는다. 이제 질문이 바뀐다. 난감한 것에서 쉬운 것으로. ‘경제냐 환경이냐’에서 ‘좀 더 평등한 세상이냐 생태 재난이냐’로. 📕 송형국 KBS 기자가 추천하는 책ㅣ〈적을수록 풍요롭다〉

제다.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석탄발전소 폐쇄 시기’를 묻는 문항. 결과가 역주행했다. 2차 설문에선 2030년까지 폐쇄해야 한다는 답이 35.2%로 1위였으나 4차 설문에선 2050년으로 1순위 시기가 밀린다. 산업계의 현실을 ‘공부’하고 보니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응답자가 늘어난 것이다. 우리가 2030년까지 석탄발전소를 내려놓지 못하면 탄소중립은 멀어진다. 그걸 아는 시민들이 현실론에 손을 든 셈이다. 기후위기 시대의 딜레마일까? 요즘 흔해진 논쟁거리다. ‘경제냐 환경이냐.’ 정말 그것이 문제일까? 〈적을수록 풍요롭다〉는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라고 말한다. 경제인류학자인 저자는 단호하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인류가 경제성장을 좇는 한 기후위기를 면할 방법은, 없다. 솔직해지자. 세계는 2000년 이후 연간 80억 메가와트시 이상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했는데, 같은 기간 경제성장은 에너지 수요를 480억㎿h로 늘렸다. 지금까지 청정에너지는 낡은 에너지를 대체한 게 아니었다.

기하급수적인 수요 증가에 얹어졌을 뿐이다. 경유차를 전기차로 바꾸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말하는 대기업 논리에 속아 넘어가지 말자는 얘기다. 이 모든 것의 전제가 경제성장이다.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한 ‘경제냐 환경이냐’의 덫에 발목 잡힐 수밖에 없다. 딜레마는 주입됐다. 〈적을수록 풍요롭다〉가 반가운 이유는 생태계 보전이라는 당위에만 매달리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경제성장이 가져온 불평등의 결과를 파고든다. 1980년 이래 40년간 세계 경제성장에서 나온 새로운 소득의 46% 이상이 가장 부유한 5%에게 돌아갔음을 밝히는 식이다. 한국도 지난 20년간 1인당 GDP가 3배 뛰는 동안 상위 10%의 소득 비중이 33%에서 50% 이상으로 늘었다. 저자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성장이, 낙수효과가 아닌 불평등과 기후위기를 가져온다는 점을 꼼꼼히 짚는다. 이제 질문이 바뀐다. 난감한 것에서 쉬운 것으로.

 

귀하의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귀하의 의견은 검토 후 게시됩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 13.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건강의 최후 보루가 교도소 [2021 행복한 책꽂이]이제는 문구점에서도 보기 힘든 옛날 편지지에 검은 글씨가 빽빽했다. 10여 쪽이 넘는 두툼한 편지 뭉치가 여러 개였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편지 안에 담긴 동부구치소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두 시간 지나서 밤 11시10분쯤 전신 방호복 입은 직원 3명이 와서 확진자를 데려가길래 물어봤어. 남은 7명은 이제 어떻게 되냐고. 그 누구도 대답을 안 해줘. 적어도 내일 검사를 한다든지 이 정도는 얘기해줘야 하는 거 아냐?” “하루 종일 직원(교도관)이랑 싸워. 기존 사람들은 방도 좁고 새로 온 사람이 확진일지도 모르니까 나이 많으신
출처: sisain_editor - 🏆 13.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내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2021 행복한 책꽂이]군복무 시절. 새벽 초소를 함께 지키던 선임이 물었다. 넌 꿈이 뭐냐고. 잘 죽는 거요. 어릴 때부터 바라던 삶의 마지막 순간이 있었다. 그 정경을 그에게 묘사했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일찌감치 산다는 건 죽어가는 과정이라고 여겨서인지 죽음은 내게 주된 관심사였다. 죽음에 대한 생각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는 현실에서 죽음을 이야기하길 꺼린다. 가족처럼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 그렇다. 대부분 바라는 생의 끝이 ‘나답게 살다가 아는 얼굴들 사이에서 죽는 것’이라는데 그들과 죽음을 얘기하는 건 어렵다니 아이러니하다.우리
출처: sisain_editor - 🏆 13.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너와 나 사이의 ‘언어 감수성’ [2021 행복한 책꽂이]“세상에 가장 멀리 떨어진 두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일 거라고 말이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사람을 이어주는 것이 바로 언어 감수성이다.”‘언어는 인간의 모든 것에 대한 모든 것이 아닐 수 없다’라고 단언하는 저자가 주목한 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속에 숨어 있는 다양한 차별이다. 연령과 성별, 일상의 갑질, 공손성의 강요, 가족 내 지위와 호칭, 정치권력, 내국인과 외국인, 전문어와 일상어의 범주 등으로 언어에 나타나는 차별의 의식구조를 세분화했다. 차별의 기원과 현재, 차별을 만든 자와 묵인하는
출처: sisain_editor - 🏆 13.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대학은 위기를 먹고 자랐다 [2021 행복한 책꽂이]대학은 인간이 만든 가장 오래된 제도 중 하나다.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은 2000년, 새로운 모토를 ‘알마 마테르 스투디오룸(Alma Mater Studiorum)’으로 정했는데, ‘학문의 모교’라는 뜻이다. 1088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대학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1000년 가까이 살아남은 제도이지만, 대학은 언제나 위기였다. 근대 초기, 민족국가가 형성되며 힘의 균형은 교회에서 국가로 넘어온다. 중세 대학의 고색창연한 학문은 시대의 변화를 쫓아가지 못했다. 프랑스혁명 이후 대학은 구체제의 산물이라는 이유로 폐지된다. 엘리트 교육
출처: sisain_editor - 🏆 13.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손흥민이 왜 나와?' 토트넘 중국 춘절 기념 전광판 '뭇매'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중국 명절을 기념하는 전광판에 손흥민 캐리커처를 넣어 전 팬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토트넘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FA컵 4라운드에서 브라이튼을 3-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출처: SBS8news - 🏆 4.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