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2021 행복한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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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시절. 새벽 초소를 함께 지키던 선임이 물었다. 넌 꿈이 뭐냐고. 잘 죽는 거요. 어릴 때부터 바라던 삶의 마지막 순간이 있었다. 그 정경을 그에게 묘사했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 영화감독 이동은이 추천하는 책ㅣ

군복무 시절. 새벽 초소를 함께 지키던 선임이 물었다. 넌 꿈이 뭐냐고. 잘 죽는 거요. 어릴 때부터 바라던 삶의 마지막 순간이 있었다. 그 정경을 그에게 묘사했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일찌감치 산다는 건 죽어가는 과정이라고 여겨서인지 죽음은 내게 주된 관심사였다. 죽음에 대한 생각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는 현실에서 죽음을 이야기하길 꺼린다. 가족처럼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 그렇다. 대부분 바라는 생의 끝이 ‘나답게 살다가 아는 얼굴들 사이에서 죽는 것’이라는데 그들과 죽음을 얘기하는 건 어렵다니 아이러니하다. 우리는 왜 죽음을 이야기하길 불편해할까. 죽음은 곧 고통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 고통을 더 들여다보면 질병과 돌봄의 문제가 바로 연결되어 있다. 〈죽는 게 참 어렵습니다〉는 이같이 ‘죽음을 참 어려운 일’로 만드는 삶의 조건들, 즉 질병과 돌봄의 측면에서 우리 사회의 죽음을 살펴본다.

생애 초기와 마찬가지로 생애 말기에도 일정 기간 돌봄을 받는 건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삶의 필수조건이다. 책에서는 100세 인생 중 40%가 타인에게 의존하는 기간이라고 한다. 몸이 아프거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곧 돌봄을 계속 받는 일이기도 하다. 좋은 죽음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어떤 돌봄을 받을 것인가’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좋은 돌봄이 좋은 죽음을 담보하지만 의료 현실에서 그 역할과 중요성은 평가절하된다. 대개 중년 이상 여성이 도맡고 있는 돌봄 노동은 노동이 아니라고 인식되거나 조건과 대우가 열악하다. 비혼 인구는 증가 추세이고, 현재 서울시의 가장 많은 가구 유형은 1인 가구다. 이제 생애 말기 돌봄 문제는 가족 자원으로 해결하는 개인의 영역이 아니라 공적인 영역에서 다루어야 할 때다. “아픈 몸으로 존엄을 잃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내가 병들고 장애가 생기면 누가 나를 돌볼까. 또 나는 앞으로 누구를 돌볼 것인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나는 홀로 방치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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