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위기를 먹고 자랐다 [2021 행복한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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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가까이 살아남은 제도이지만, 대학은 언제나 위기였다. 📕 신현기 교수가 추천하는 책ㅣ〈대학의 역사〉

과 학문 연구의 중심 무대는 왕립학회, 아카데미 등으로 옮아간다. 이런 위기 속에서 근대 대학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이 프로이센의 훔볼트 대학이다. 1806년, 나폴레옹 군대에 대패한 뒤 프로이센은 “물리적 힘에서 잃은 것을 정신적인 힘으로 보충해야 한다”라며 훔볼트 대학을 세웠다. ‘학문의 자유’와 ‘전인적 인간 완성을 위한 교양’이라는 이 대학의 이념은 이후 근대 대학의 모범으로 자리 잡았다. 대학의 위기는 다시 찾아왔다. 20세기 들어 시민사회의 성장 등으로 대학은 다시 변해야 했다. 고등교육에 대한 대중의 수요에 부응하고, 산업과 기술 발전에 기여해야 했다. 미국의 대학은 가장 능동적으로 응전했다. 전통적 교양교육 대신 산업사회에 필요한 기술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커리큘럼을 바꾸고, 교육과정을 변화시켰다. 이런 대학에 기업들의 후원금이 쏟아지면서 시카고 대학, 존스홉킨스 대학, 밴더빌트 대학 등이 만들어졌다.

지금, 한국의 대학도 위기를 맞고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대학은 벚꽃 피는 순서대로 사라지려고 한다. 그런데도 4차 산업혁명 등 기술의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가 대학에 쏠려 있다. 국가의 재정지원은 형편없고, 등록금은 10년 넘게 동결돼 있다. 이런 위기 상황은 대학을 양극화했다. 대학 사이의 양극화는 기존 대학 서열을 더욱 고착시켰고, 대학 내부는 정규직 교수와 비정규직 교수 등으로 양극화됐다. 이렇게 대학이 망가져가는데도 수능일만 되면 비행기 이착륙까지 금지하면서 전 국민이 숨을 죽이는 기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되돌아보면, 대학은 언제나 위기를 먹고 자랐다.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은 두 가지일 것이다. 미래를 점쳐보거나, 과거를 되짚어보는 것. 전자는 불확실성이 너무 높다. 그래서 이 책은 후자의 방법을 선택하는 데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서구 대학의 역사를 ‘위기와 응전’이라는 관점으로 요령 있게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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