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는 아니지만 자식들이 몇 번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사이, 아버지는 어느새 훌쩍 나이가 들어 계셨다. 언젠가 지나가는 말인 듯 '가고 싶다'며 잠깐 마음을 내비치셨던 백두산 여행을, 계속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 하다 이제야 함께 다녀오게 됐다. 아버지에겐 첫 해외여행이었다.
버스는 조금씩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고 있었다. 버스 창밖 도로 양 옆으로 하얀 자작나무가 가득했다. 종이처럼 얇은 겉껍질이 인상적인 자작나무는, 희디 흰 나무 기둥을 하늘 쪽으로 쭉쭉 곧게 뻗고 있었다. 백두산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주변 풍경도 어느새 바뀌고 있었다. 조선족 가이드님 역시 백두산은 평소 안개가 자주 끼는 탓에 천지가 내내 구름으로 뒤덮여 있을 때가 많다고 했다. 그러다 잠깐 구름이 걷히는 그 찰나에 드러난 천지를 딱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은 거라 했다. 시시각각 날씨도 언제 바뀔지 모른다고 했다. 천지를 보는 순간 그때까지의 피곤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사실 여행을 오기 전에는 백두산은 좀 더 나이 들어서 와야 감흥이 있을 거라 막연히 생각했던 터였다. 하지만 아버지 덕분에 가게 된 여행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감동을 가져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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