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삶터를 돌보고 가꾸는 일'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할 참이다. 얼핏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도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생각할 거리들이 가득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의 '삶터'란 무엇인지, 그것을 '돌보고 가꾸는' 일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러한 일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 안에 '어떤 것들을 쌓는'지, 그것들이 어떻게 '텍스트'가 되는지에 관해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려 한다.
이런 경우도 있었다. 2017년의 일이다. 교사 중 한 명이 소셜미디어에 동성애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올렸다. 그 글을 본 고3 학생들이 졸업 준비를 하다가 멈추고 또 모여 앉아서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 할지 대책 회의를 했다. 학교 게시판에 '동성애 혐오를 중지하라'는 대자보를 붙였다. 해당 교사는 사과와 설명 그리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대자보를 옆에 붙였고, 또 그 옆에 학생들이 그에 응답하는 대자보를 연이어 붙였다. 생각해 보면, 잠시 머물렀다가 떠나는 사람은 '큰 싸움'을 벌이지 않는다. 한두 명의 불만이 쌓인다고 하여 곧바로 모든 이의 저항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라고 절절하게 생각하며 몸부림칠 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다. 그것도 뒤에서 구시렁거리며 감정을 해소하거나 그냥 흘러가게 두며 고개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목소리를 내며 끝까지 문제를 좇아갈 때에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다. 이곳 학교가 자신이 사랑하는 삶의 터전이며, 이곳에서 자기 삶을 진지하게 사는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인 것이다.
교사들은 그들이 던지는 날것의 주장들이 미숙하다고 내치지 않았다. 그들의 주장을 받아들고 둘러앉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매번 회의를 되풀이 함으로써, 더 이상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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