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사라, 돌아온 사라, 떠나간 사라 [나쁜 책]

  • 📰 maekyungsns
  • ⏱ Reading Time:
  • 59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7%
  • Publisher: 51%

대한민국 헤드 라인 뉴스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나쁜 책-23] 마광수 ‘운명’

마광수 ‘운명’ 은 전 세계 현대의 금서를 여행합니다. 국가가 발행을 중단시킨 문학, 좌우 논쟁을 촉발한 논픽션, 외설의 누명을 쓴 예술, 동서고금의 필화 스캔들을 다룹니다.오래 전 10대 시절, 제가 다닌 고교의 자랑은 교내 대형 도서관이었습니다. 1층은 3학년 수험생 500여명 전원의 야간자율학습이 가능한 칸막이 독서실, 2층은 인근 시립도서관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수만 권 장서를 보유한, 꽤 그럴듯한 문헌자료실이었습니다.

소설이 첫 성경험 상대가 고교 시절 과외교사 기철이란 점뿐만 아니라 정숙함을 요구받던 당대 ‘여대생’의 마스터베이션을 다룬 점, 임신중절과 손톱 페티시즘까지 등장한 걸 보면 수위가 높긴 합니다. 흔히 우리가 ‘운명은 있다’고 말할 경우, 운명은 이미 예정된 세계에 인간을 편입시키는 절대적인 중력으로 기능합니다. 또 ‘운명을 극복했다’란 표현은 예정된 세계의 저 중력으로부터의 탈주를 이뤄낸 인간을 말하기도 하지요.운명을 ‘유발’하는 첫 번째 배격 대상은 종교 가운데 기독교입니다. 마광수 교수가 예수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기독교 교리를 재구성하려는 과욕은 책에서 감지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존중하는 마음이 느껴질 정도이지요. 그러나 기독교 교리의 뿌리 깊은 예정설만큼은 예리한 시선으로 비판합니다.

기독교의 교리, 인간에게 ‘죄의식’을 선물하다마광수 교수는 책 ‘운명’에서 신약성경 로마서의 한 대목을 인용하면서 질문합니다. 그가 거론한 바울의 로마서 9장 가운데 20~21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냐.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 마 교수는 특히 “예수 사상의 핵심은 사랑을 통한 복지국가 건설이었으며, 이를 위해선 어떤 형태로든 혁명이 필요했다”고 말합니다. 예수야말로 기성 지배질서를 무너뜨리려한 혁명가인데, 예수를 앞세운 기독교는 오히려 인류에게 기성 지배질서, 즉 운명을 강요한다고 말이지요.윤회설과 업설이 무엇이었던가요. ‘전생에 지은 악업이 크면 현생에서 많은 고통과 번뇌에 젖기 마련인데, 현생에서 선한 일을 많이 하면 다음 생에서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고 불교는 이야기합니다.책에 따르면, 불교 근원지로 알려진 인도에선 당초 윤회설이나 업설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기원전 7~8세기 문헌을 기점으로 불교에서도 사후세계가 다뤄지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윤회사상이 퍼졌다는 주장입니다. 윤회설과 업설이 인간 운명을 결정지었다는 얘기입니다.

마 교수는 이 책에서 ‘즐거운 사라’가 겪은 고초에 대해서도 항변합니다. 앞서 잠시 줄거리를 설명했지만 ‘즐거운 사라’의 주인공 사라가 만나는 이성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성들입니다.

 

귀하의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귀하의 의견은 검토 후 게시됩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 15.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책에서 건진 문단]‘‘남자 집권 보안법’부터 ‘친일 반민족주의’까지···‘올해의 문단과 문장들’이번 주 경향신문 ‘책과 삶’ 지면은 ‘올해의 책’입니다. 이번 주엔 ‘올해의 책’을 정리하느...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동학혁명을 주도했던 인물들이 나고 자란 곳[책 한 권 들고 떠난 동학기행2] 전북 정읍 이평면 장내리 조소마을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말 잘하는 아이'로 만들려다 놓쳐버린 한 가지언어치료사 김지호의 책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말보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노래가 먼저인 마을[책 한 권 들고 떠난 동학기행1] 전봉준 장군 태생지를 찾아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서울의 봄| 육참 이성민의 실존인물 이야기[영화와 책] 자서전 '대한민국 군인 정승화'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논쟁의 불씨가 되는 텍스트이길 바란다” 정희진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플랫]여성학 연구자 정희진의 새 책 (교양인) 제목은 2005년 낸 |페...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