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이스라엘군 미사일 공격으로 무너진 시라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건물 잔해를 구조대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12시17분쯤 시리아 다마스쿠스 남서쪽에 있는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가디언은 “F-35 전투기가 미사일 6기를 영사관 건물에 떨어뜨렸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쿠드스군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7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다만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사망자가 최소 8명 이상이라고 밝히는 등 피해 규모는 더 클 가능성도 있다.이스라엘의 이번 도발은 이란 영토를 직접 타격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10월7일 개전 후 친이란 세력과 벌였던 교전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월 다마스쿠스 마제흐 지역에 있는 5층짜리 건물을 미사일로 공격해 이란 혁명수비대원 5명이 폭사한 바 있지만, 당시 목표물이 됐던 건물은 민간 사무실이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인사들의 무게감도 예전과는 다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폭사한 자헤디 사령관은 2020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쿠드스군 총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측근으로, 주로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작전을 수행해왔다. WSJ는 “이란과 헤즈볼라, 시리아 정부를 잇는 중책을 맡았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자헤디 사령관과 함께 사망한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부사령관과 호세인 아만 알라히 장군도 쿠드스군 주요 인물로 꼽힌다. 이스라엘군의 전격적인 이란 영사관 공격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최근 헤즈볼라와 중동 내 친이란 민병대의 이스라엘 공격 강도가 거세지자 이들의 뒷배인 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워싱턴 중동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란다 슬림은 WSJ에 “이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너희의 전방 방어 전략은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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