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어귀, 마을 공원 잔디밭, 관공서 건물 앞 화단... 쓰레기 없이 깨끗하고, 잡초 대신 화사한 꽃이 반기는 공공 공간들. 절로 환경이 정비됐을 리는 만무하고 누군가의 손길이 지속적으로 갔기 때문일 텐데, 바로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들이다.
옥천 역시 월 평균 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65세 이상 노인 가구가 64.9%에 달하는 만큼 다양한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빈곤선 아래로 떨어지는 노인 가구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 빈곤, 질병, 고독이 노인 3고로 꼽히며 사회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일자리는 빈곤선을 넘는 것뿐 아니라 몸과 정신의 건강을 찾고 안전한 사회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약값이라도 벌어야지보행기를 끌고 나온 한월순씨가 눈에 띈다."빨리 걸어야 하니까 이걸 끌고 다니면서 해요. 그래도 남보다 못하지는 않아요." 조끼와 모자까지 방한을 든든히 한 그가 걸음을 재촉한다. 한 달에 10회, 1회 3시간, 충북 옥천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진행되는 노인일자리 사업인 '우리고을우리문화재' 활동을 따라가 봤다.반장을 맡고 있는 문영호씨가 활동에 앞서 오늘 할 일을 설명한다. 길거리에 떨어진 낙엽 청소다.
"하는 일이 거의 미화 활동이라 크게 어렵다거나 힘든 일은 없어요. 가장 중요한 건 서로 의견 다툼이 생기지 않게 하는 거예요. 계속 봐야 하는데 불편해지면 안 되잖아요? 지금 나와주시는 분들은 모두 사람이 좋아서 다행이에요. 조금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금방 푸시더라고요."이들이 일상에서 공통으로 느끼는 문제는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다. 그런 의미에서 노인일자리는 소일거리와 사회활동의 장이 되기에 참 고마운 존재다. 여기에 적더라도 보수가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 노인일자리 쉬는 날이면 마당에서 농사 조금 지어. 성격이 그랴. 못 노는 성격이여. 다른 사람들 보면 취미로 마을회관 나간다든지 복지관 간다든지 하는데 난 그런 취미가 없어. 집이든 밖이든 이렇게 일하는 걸 좋아해. 다른 사람들처럼 수다 떨고 그런 걸 잘 못하는 거지. 놀 줄을 모르는 거야. 그런 인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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