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들 떠난 정선 탄광촌, 이제는 맛과 예술을 캔다 [E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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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의 요즘 어디 가 강원 정선 옛 탄광촌‘탄광 갤러리’ 삼탄아트마인 눈길 구공탄시장선 연탄불 구이 축제사북 탄광문화공원도 개장 예정옛 광부 사택은 ‘명품 숲’ 변신

옛 광부 사택은 ‘명품 숲’ 변신 내년에 문을 여는 강원 정선군 사북리 ‘탄광문화공원’의 야외 마당. 석탄을 실어 날랐던 열차가 녹슨 채 서 있다. 박미향 기자

1960~80년대 대한민국의 고속성장을 이끌었던 석탄산업과 탄광 노동자의 흔적들이 이제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질 참이다. 지난 6월30일 대한민국 1호 광업소인 화순광업소가 118년 역사를 마감하고 문을 닫았다. 지난해 정부는 대한석탄공사 산하 전남 화순광업소, 태백 장성광업소, 삼척 도계광업소를 차례로 폐광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까지 이들 광업소 모두가 문을 닫으면 민간이 운영하는 삼척 경동광업소 한곳만 남는다. 지역민들은 불안하다. 한때 전국에서 모여든 탄광 노동자들로 북적거렸던 이곳이 인구소멸지역으로 굳어질까 걱정이 앞선다. 체류 인구라도 는다면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을 터다. 지난 몇년간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한 ‘탄광·광부 여행 콘텐츠’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지난 7일 저녁 8시께 고한구공탄시장에서는 ‘2023 구이 축제’가 한창이었다. 여행객들은 야외 광장에서 연탄불에 돼지고기를 이리저리 뒤집으며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육즙을 타고 맛난 향이 시장을 덮었다.

올해로 10년이 된 삼탄아트마인은 굵직한 문화 사업을 20여년간 펼쳤던 김민석·손화순 부부의 노력으로 태어났다. 손화순 관장은 “우리만의 둥지,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달려들었다고 말한다. “80년대 외국을 많이 다녔는데, 문화도 삶이란 점을 깨달았고 그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 이곳에 와 철탑을 보는 순간 ‘너무 멋있다, 산속에 이런 조형물이 있다니’ 하고 감탄했는데 광산이었다. 현재적 관점에서 재해석해서 후대에 물려주자고 생각했다”며 “독일 등 유럽에는 폐광을 잘 해석해 수십만명이 찾는 여행지가 된 곳이 많다”고 말을 이었다.

젊은 날 광부였던 그가 그 시절을 증언했다. “광부들은 도시락 가방이 두개예요. 갱내 들어가면 새까매지니깐 집에서 싸오는 도시락 가방이 있고, 막장에 들어가는 가방이 따라 있었죠.” 이곳 야외 마당엔 특이한 시설물들도 있다. 석탄 레일과 광부들이 몸을 실은 열차 등이 구불구불 휘어진 채 펼쳐져 있다. 거대한 수직 갱도 철탑, 통근 버스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이 모든 구조물들이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초현실적인 작품 같다.하늘하늘 나뭇잎이 흔들거린다. 폭신한 길이 고불고불 나 있다. 나들이 온 가족이 자박자박 걷는다. 아이들은 참새처럼 재재거리며 웃는다. 쭉쭉 뻗은 아름드리나무에선 청량한 새소리가 들린다. 지난 8일 낮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에 있는 ‘단체의 숲’ 풍경이다. 과거 탄광 노동자들과 가족이 머물던 사택이 있던 지역이다. 이곳은 2011년 4월 강원랜드가 산림청과 협약을 맺고 지금과 같은 울창한 숲으로 조성하면서 변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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