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음주운전 시인 "본인은 얼마나 속상할까. 팬으로서 가슴이 너무 아파요."19일 오후 3시 가수 김호중 씨의 콘서트가 열리는 경남 창원시 창원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을 찾은 이들은 최근 불거진 그의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틀째 공연이 열린 이날에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인근 김해와 부산, 진주 등을 비롯해 대구, 경기도 등 전국에서 모인 팬들이 관중석을 꽉 메웠다.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관람객들은 이날 오후 5시에 시작되는 공연 2시간 전부터 모여 공연장 앞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김씨의 팬덤 색깔인 보라색 옷과 손수건으로 팬심을 과시했다.
이날 공연이 열린 창원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좌석은 5800석이다. 인터넷 예매 기준 공연 관람 가격은 VIP석이 23만원, R석이 21만원으로 고가임에도 18~19일 주말 이틀간 전 좌석이 매진돼 김씨를 둘러싼 최근 논란을 무색게 했다. 하지만 김씨의 콘서트에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을 두고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창원에 사는 60대 허 모씨는" 음료수를 마시고 대리운전을 부르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느냐"며"스타가 될수록 더욱 양심을 가져야 되는데"라며 혀를 찼다. 40대 주부 조 모씨는"기사 바꿔치기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마당에 콘서트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팬들이 이렇게 몰리는 것도 놀랍다. 철판이 두꺼운 김호중도, 여기에 열광하는 팬들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공연장에서 만난 한 팬은"전국에 팬이 많으니 많이 몰린 것 같다"며"아직 밝혀진 게 없다. 사건은 그렇다 쳐도 이 사람 노래를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응원했다. 일부 팬클럽 관계자는 김씨의 최근 비판적인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언론 인터뷰를 거부하거나 제지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경찰은 김씨가 방문한 술집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사고 직후 김씨가 매니저에게 '음주운전 사고가 났으니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한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에게서"김씨의 옷으로 바꿔 입고 대신 자수해달라고 매니저에게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받아냈다. 또 경찰은 김씨가 사고를 낸 이후 소속사 관계자들이 증거인멸 등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을 포착하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증거인멸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증거인멸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소속사도"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며"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점 또한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김호중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음주운전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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