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썰] '내 탓이 아니다' 스스로에게, 서로에게 위로 건넨 5.18 성폭력 피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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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뉴스

광주민주화운동,5.18진상조사규명위원회

〈사진=지난 17일 JTBC 방송본〉44년입니다. 1980년 5월 광주 시민이라서, 그 중에서도 여성이라서 겪은 상처를 털어놓기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시위 현장에서 연행될 때나 조사를 받을 때… 계엄군의 성폭력

44년입니다. 1980년 5월 광주 시민이라서, 그 중에서도 여성이라서 겪은 상처를 털어놓기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시위 현장에서 연행될 때나 조사를 받을 때… 계엄군의 성폭력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스물 세 살 이남순 씨, 직장을 가려면 지나야하는 금남로에 다친 채 널브러진 학생들을 데려다 치료하는 게 일이 됐습니다. 광주 상황은 점점 안 좋아졌고,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에 붙잡혔습니다. 시키는 대로 지프차에 오르다가 대검에 성기와 엉덩이를 찔렸습니다. 심한 하혈에도 진통제 처방만 받았을 뿐 별다른 치료 없이 한 달을 유치장에 갇혀 살았습니다. 난소와 자궁을 잃었습니다.

피해자 번호 32번 여성은 활발한 태도를 유지하려 노력했습니다. 애써 당당한 척 살았지만, 새로운 사람 사귀는 걸 반쯤 포기했습니다. '나에 대해 뭘 알고 싶은 게 있나?' 의심이 생기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5.18 관련자라는 사실만으로 가족과 고향을 떠나 20년간 미국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가족은 그를 외면했지만, 단 한 번도 가족을 원망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리웠습니다. "비행기가 낮게 뜨는 날이면, 그 꼬리를 팔짝 뛰어 붙잡고 부모님을 보러 한국에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동생들에게 피해가 가진 않을까 전전긍긍했습니다. 그러니 성폭행 사실은 입 밖으로 꺼낼 생각조차 안 했습니다. 본인 스스로 여자가 아니라고, 여자이고 싶지 않다고 다그치는 나날의 반복이었습니다.열아홉의 김 모 씨, 책 읽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습니다. 이른 나이부터 부모님을 도와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그늘 하나 없었습니다.

지난 4월 5.18 성폭력 피해자 10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초면인데 희한하게 서먹하지 않았고 반가웠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만큼은 이름 세 글자와 저마다 경험한 상처를 드러냈습니다. 지난 세월 버텨온 나를, 또 그들을 다독였습니다.상처와 함께 꾹꾹 눌러온 지난 날의 감정이 터져버렸습니다. 그 순간의 이남순 씨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아파하고 상처에 공감했습니다. 김 모 씨는 "여성으로서의 상실감과 자신을 깎아내리는 아픔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위로를 그들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건넸습니다.〈사진=지난 17일 JTBC 방송본〉이 말을 입 밖으로 내기까지 오래도 걸렸습니다. '여자가 얼마나 거칠었으면 시위 현장에 나가 몹쓸 짓을 당하냐' 손가락질당할 게 뻔한 사회였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누군가는 그리 본다는 걸 압니다.

광주민주화운동 5.18진상조사규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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