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내 개가 4층에서 뛰어내렸다”···동물의 ‘상처받은 마음’을 이해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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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마음이 있어 로렐 브레이트먼 지음 | 김동광 옮김|후마니타스|420쪽&#653...

인간 정신건강 연구 위해 희생된 실험동물 극도의 불안과 강박장애를 지녔던 로렐 브레이트먼의 반려견 올리버. 브레이트먼은 올리버의 죽음 이후 ‘마음이 아픈 동물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후마니타스 제공이마 한가운데를 가르는 하얀 털을 경계로 양쪽 대칭을 이루며 온몸을 덮은 까만색 털코트, 가슴팍의 넘실대는 하얀 털, 두 눈 위에 콕 찍힌 갈색 점이 매력적인 올리버는 스위스의 목양견인 베른마운틴종이다. 광고에도 등장하는 “견종계의 슈퍼 모델”이다.

“올리버가 죽은 후 몇년 동안 나는 그를 떠올리면 죄책감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애써 피하려고도 해봤다. 대신 나는 코끼리와 앵무새, 고양이와 고래, 말과 바다표범을 만났다. 그들의 가죽, 깃털, 모피에 손을 뻗을 때마다 나는 올리버에게 손을 뻗고 있었다.” 저자는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의인화’에 대해 짚는다. 동물을 섣불리 의인화하는 태도를 경계하면서도, 의인화를 통해 동물의 행동과 감정적 삶을 좀 더 정확히 해석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의인화는 자기중심적인 투사가 아니라, 다른 동물들 속에서 우리 인간 자신의 일부분, 조각들을 인식하는 것이며, 그 역의 과정도 가능하다. 다른 동물의 정신질환을 파악하고 그 회복을 돕는 것은 우리 자신의 인간성에 빛을 비추는 일이기도 하다. 고통받는 동물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늘면서 학대받거나 유기되는 반려동물 수 역시 늘어나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꼭 필요한 목소리다.

저자는 인간의 정신에 대한 연구가 비인간동물의 희생 속에 이뤄졌음을 지적한다. 정신질환 연구에서 동물은 늘 인간을 대리한 실험 대상이 됐다. 대표적인 것이 모성에 관한 해리 할로의 연구다. 할로는 새끼 원숭이들이 태어나자마자 어미로부터 분리해 가짜 어미 인형들과 함께 있도록 했다. 뾰족한 철사로 만든 가짜 어미에게 다가가는 새끼는 젖은 먹을 수 있지만 신체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새끼 원숭이는 젖이 나오지 않지만 헝겊으로 감싼 부드러운 가짜 어미를 택했다. “영장류의 건강한 발달에는 접촉과 애정이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준 것은 할로의 고통받는 원숭이들이었다.”저자는 올리버에게도 투약된 프로작, 발륨 등 항정신병 의약품 개발에 실험동물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 역시 짚는다. 원숭이, 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신경안정제’라 불리는 밀타운을 시작으로 발륨, 할돌 등이 개발되고 날개 달린 듯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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