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건진 문단]자연에서 성폭력 트라우마를 치유하다···배리 로페즈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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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건진 문단’(책건문)은 경향신문 책 면 ‘책과 삶’ 머리기사의 확장판 이름입니다. 지...

‘책에서 건진 문단’은 경향신문 책 면 ‘책과 삶’ 머리기사의 확장판 이름입니다. 지면 서평은 ‘지면 제약’ 때문에 한두 문장만 인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책건문’은 문단 단위로 내용을 소개합니다. 지면 서평도 더 쉽게 자세하게 풀었습니다. 지은이 뜻을 더 정확하게 전하려는 취지의 보도물입니다. 경향신문 칸업 콘텐츠입니다. 책 문단을 통째로 읽고 싶으시면 로그인 해주세요!https://m.khan.co.kr/culture/book/article/202312230600001

캘리포니아를 떠난 뒤에도 “온화한 날씨, 맨발로 돌아다니던 일상, 며칠씩 모하비사막을 활보하던 날들, 손만 뻗으면 따먹을 수 있었던 신선한 과일나무들, 바닷가의 오후, 개조 차량을 몰고 달리던 폭주족까지” 몹시 그리워했습니다. 이런 자연의 요소들이 “내 어린 목숨을 구했”기 때문에 생긴 그리움이죠. “동틀 녘 구슬피 우는 산비둘기 소리, 인적 없는 토팡가 협곡과 로렐 협곡, 그 사이를 뛰어다니는 산토끼들”이나 “하얗게 부서지던 파도”는 성도착 범죄자에게서 도망칠 피난처였습니다.강은 다르다. 이 다름은 강의 어마어마한 성숙함에서 나온다. 강은 먼저 왔고, 더 오래 남을 것이다. 강이 원하는 건 젊은이가 노리는 복수가 아니라 놓여남이다.

그는 인내하기와 몸이 아는 것을 귀담아듣기도 강조합니다. 모두 가까이 다가가 감각을 느껴야 하는 일입니다. 로페즈는 고공비행하는 항공기에서 내려다보는 지표면에선 ‘세밀한 생동감’ ‘정서적 충격’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여행을 다닌 세월 동안 다양성에 대한 나의 이해는 진화해왔다. 처음에는 내가 듣고 믿었던 것보다 이 세계의 장소와 장소가, 문화와 문화가 서로 훨씬 다르다는 직관으로 출발했다. 그러다 차츰 이런 차이를 무시하는 것이 무감각한 행위일뿐더러 부당하고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차이를 무시하면 상황은 개선되지 않는다. 소외와 고통과 분노와 절망을 낳을 뿐이다. 거기서 나는 더 깊은 통찰을 얻었다. 모든 사회적 생명체들의 사회조직이 건강하게 장기적으로 유지되느냐 아니냐는 공동체를 온전히 유지하는 동시에 개체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구나 하는 통찰을 말이다. 한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자율성과 존중의 결합이고 그것이 갈등을 최소화해왔으니 말이다.로페즈가 자연에 고립된 채로 산 건 아닙니다. 그는 자연을 본보기 삼아 극심한 편견, 세계적 기후변화, 부패와 탐욕, 타자에 대한 공포 같은 굵직한 정치적 질문들을 자문합니다.

샌퍼넌도 밸리의 농경에서 초기 정착민들이 선주민 가브리엘리노 부족을 “회반죽과 모르타르처럼 소진”한 일이나 중국 노동자들을 데려다 철도를 건설하고는 ‘중국인 배제 법령’을 내밀고 쫓아낸 일 등 “내가 성장한 고장을 소생시킨 불평등한 계략”을 떠올립니다. 이런 계략엔 “생명의 존엄함과 복잡성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이 작용했다고 봅니다. 성폭력이라는 자기 트라우마와도 연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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