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건진 문단]‘착한 일본 제국주의’하에서 명랑하게 애국하며 살기···최규진 ‘포스터로 본 일제강점기 전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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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건진 문단’(책건문)은 경향신문 책 면 ‘책과 삶’ 머리기사의 확장판 이름입니다. 지...

‘책에서 건진 문단’은 경향신문 책 면 ‘책과 삶’ 머리기사의 확장판 이름입니다. 지면 서평은 ‘지면 제약’ 때문에 한두 문장만 인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책건문’은 문단 단위로 내용을 소개합니다. 지면 서평도 더 쉽게 자세하게 풀었습니다. 지은이 뜻을 더 정확하게 전하려는 취지의 보도물입니다. 경향신문 칸업 콘텐츠입니다. 책 문단을 통째로 읽고 싶으시면 로그인 해주세요!‘책에서 건진 문단’은 경향신문 책 면 ‘책과 삶’ 머리기사의 확장판 이름입니다. 지...“동전에도, 우표에도, 책 표지와 깃발에도, 포스터에도, 그리고 담뱃갑에도, 어디에도 쫓아오고 있다.” 조지 오웰이 에서 빅 브러더의 텔레스크린 일상 감시를 묘사하며 쓴 구절입니다. 가 나오기 10년 전인 1939년 조선총독부 사무관인 도모토 하야오는 잡지 ‘조선’에 이렇게 썼습니다. “사람의 눈길이 닿고 귀로 들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선전매체로 이용한다.

선전이란 무엇일까. 크게 보면 “어떤 생각을 널리 유포하는 메커니즘이 곧 선전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선전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선전이란 자기 또는 자기 집단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상대방 또는 다른 집단을 끌어들이는 수단이다.” “선전이란 어떤 주장을 선포하고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요즈음에도 선전을 이와 비슷하게 정의하는 일이 많다. 보기를 들면 “선전이란 사람들을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들어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고안해 낸 개념을 전파하는 것”으로 정의한다.로그인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경향신문 콘텐츠입니다. 기사를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을 해주세요. 회원가입 로그인 선전 “국가 의지 전달, 지배 이데올로기 확산 장치”원래 선전은 부정적인 뜻은 아니었다고 하네요. 최규진은 “18〜19세기 동안 대부분의 유럽 언어권에서 선전은 정치적 신념의 유포, 종교적 복음의 전파, 상업광고 등을 일컫는 중립적 의미로 쓰였다”고 말합니다.

“건강은 백만의 우군”이라는 표어와 함께 검도하는 소녀을 그렸다. 당시 교육당국은 “검도나 유도는 무사도 정신, 곧 일본정신을 일깨우며 전장에서 효용가치가 있다”고 여겼다. 출처:국립민속박물관 ‘미성년자 금주금연법’도 청소년 건강을 신경 써 만든 법같아 보입니다만, 최규진은 “지원병제와도 관계가 깊다 앞으로 군인이 될 청소년의 신체를 관리하려는 뜻이었다. ‘지원병제가 실시되니 청소년들의 체위 향상을 위하여 청소년의 건강을 해롭게 하는 음주끽연을 금지한다’라는 뜻이 담겼다”고 말합니다.책은 ‘젠더’와 ‘노동’ 문제도 끄집어냅니다. 노동 대신 ‘근로’라는 말을 쓴 것의 근원을 찾은 것은 이번 책의 학술 성과입니다.

이 글에서 ‘사봉’이란 무엇을 뜻할까. 사봉이란 “일에 봉사한다”라는 뜻이며 고전에도 나오는 말이다. 봉사라는 말과 거의 같다. 그러나 일본에서 ‘사봉’이라는 말은 기독교적 봉사나 나치즘의 민족 동포에 대한 ‘봉사’와 같은 뜻이 아니라 천황을 받들어 모신다는 뜻이다. 일본에서 노동이라는 말 대신에 쓰는 ‘근로’란 천황에게 봉사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 일제는 사람들이 ‘근로봉사’를 하면서 ‘국가관념 함양’,‘희생봉공’, ‘비상시 국민의식 철저’ 따위의 효과가 있기를 바랐다. 초등학교 여자 어린이에게도 군복을 만들게 하는 것, 그것이 명랑 운동의 본질이었다. 친절 운동은 단순한 서비스 강화 운동이 아니었다. 온갖 어려움을 달게 받아들이며 전쟁을 명랑하게 뒷받침하라는 뜻이었다. ‘명랑’은 일제 말 동원정책 때 즐겨 썼던 어휘였지만 해방 이후 단독정부 수립에 즈음하여 다시 사용했다. 그 뒤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 등에서도 ‘명랑화’ 운동을 했다.이 책은 대작이고 역작입니다. 주와 참고문헌만 100쪽입니다. 포스터, 삽화, 사진 등 도판은 총 961장입니다. 이 중 포스터가 대략 60%고요. 최규진은 “기존 책이나 논문에서 나온 적 없는 도판이 60%가 넘는다”고 했습니다. 책은 옛사람의 시각적 체험을 더 잘 이해하도록 현존 자료, 즉 컬러 포스터를 많이 실었습니다.포스터를 그저 나열한 책은 아닙니다. 최규진은 “포스터에는 ‘거대 담론’에 가려졌던 ‘작은 역사’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식민지 조선에 살던 이들의 ‘일상 생활사’도 많이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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