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 억눌리고 빼앗겨도…그녀들은 글을 썼다, 기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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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리고 빼앗겨도…그녀들은 글을 썼다 뉴스

기어이

“키보드에 잡귀가 붙어 있네요.” 은섬과 작업실 동료 경은, 윤희는 ‘작가 전문 퇴마사’를 초빙한다. 작가들 사이에서는 퇴마의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다. 퇴마사는 윤희의 키...

은섬과 작업실 동료 경은, 윤희는 ‘작가 전문 퇴마사’를 초빙한다. 작가들 사이에서는 퇴마의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다. 퇴마사는 윤희의 키보드에 잡귀가 둘이나 붙어 있다고 말한다. 윤희가 놀라 답한다. “5000자를 쓰고 분명 저장을 했는데, 다음날 999자만 남아 있었어요.” 퇴마사는 은섬에게도 말한다. 은섬 곁에는 검정 치마에 검정 저고리를 입은 영혼 ‘작희’가 서 있다고.

은섬은 학자인 큰아버지로부터 1930년대 활동했던 소설가 오영락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두 편의 자필 원고와 이작희라는 여성이 쓴 64쪽 분량의 일기장을 건네받는다. ‘미쿠니 주택’이라는 제목의 원고는 오영락의 대표작 ‘미쿠니 아파트’ 초고로 보였다.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었다. ‘미쿠니 주택’과 같은 필체로 쓰인 ‘량량과 호미’는 오영락의 미발표 소설로 추정됐다. 그러나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해독하듯 읽어내려간 작희의 일기에는 뜻밖의 진실이 쓰여 있었다. ‘미쿠니 주택’은 작희의 작품으로 오영락이 이를 훔쳐 ‘미쿠니 아파트’로 발표한 것이고, ‘량량과 호미’는 작희 어머니 김중숙의 작품이었던 것. 소설은 김중숙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남성 권력에 도용당하고 묻혔던 작가 이작희의 삶을 펼쳐낸다.결국 다른 남성 작가에 도용당해작희의 어머니 중숙은 부유한 상인 남형의 막내딸로 귀하게 자랐다. 남형은 총명한 중숙에게 원하는 공부는 뭐든 시켜주고자 한다.

기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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