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토트넘 홋스퍼는 랭커셔카운티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원정경기에서 5-2 대승을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27분까지 뛰며 올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특히 첫 번째 골은 우리 몸에서 가장 통제하기 어렵다는 ‘둔한’ 발끝과 회전하는 공, 수비수들과의 싸움에서 얻어낸 성과였다. 손흥민은 마치 손에 리모컨을 쥔 듯 너무나 ‘쉽고’ 우아하게 리오넬 메시 등 최고 선수들만이 가능하다는 칩슛을 성공시켰다.주지하다시피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고, 올 시즌에는 토트넘에서 141년 만에 선임된 최초의 비유럽인 주장으로 플레잉 코치 역할을 겸하고 있다. A매치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성적과 경기 내용은 누가 감독을 맡느냐에 따라 기복이 심하다.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문제는 자주 도마에 오른다. 히딩크가 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겠는가.
자유주의나 구조주의가 탄생한 시기와 현재 인간의 삶은 시간과 로컬에 따른 차이가 크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특정한 인간 행동의 원인과 그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구조는 무엇인지, 어떤 이론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없다. 19세기 서구 일부에서 만들어진 이론이 21세기 전 세계 곳곳의 로컬에 적용될 리 만무하다.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가 아니라 지역적 행동이 지구적 이론을 바꾼다는 말이 적절하다. 만일 명확히 설명 가능한 거시적 이론이 있다면 그것은 반가운 일이 아니라 도그마가 되기 쉽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가능한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그런 경우도 드물거니와 이는 낡은 언설이다. ‘개천’과 ‘용’ 자체를 탈식민화할 필요가 있다. 개천 없는 바다는 존재할 수 없다. 앞서 말한 대로 당대는 개천이든 바다든 구조가 힘을 쓰지 못하고, 각자도생만이 삶의 원리가 되었다. 이런 상황이 우리가 손흥민에 열광하고 그를 사랑하는 이유다.
지금 같은 세상에서는 견디는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존경할 수 있는 동시대인이 필요하다. 손흥민이 바로 그다. 형용할 수 없는 인종차별 속에서 자신과의 싸움, 팬과 동료에 대한 존중, 팀에 대한 헌신만으로도 나는 위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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