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기억과 공간] 공간, 죽음과 생환이 교차되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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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태원 참사의 추모공간이 만들어진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의미를 담아내야 최선일까요? newsvop

지난해 10월 30일 아침, 전날 저녁 이태원 할로윈 축제로 모인 인파로 150여 명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2020년 대에 인파를 통제 못해 압사했다니 좀처럼 믿기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사실이고 사실이 아닌지 여러 뉴스를 살펴봤으나, 압사란 사실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서울 한복판 인파 운집을 예상했으면서도 왜 수백명에 달하는 희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지, 참사를 막지 못한 정확한 사유는 무엇인지 원인규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렵사리 국회에서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위가 열렸지만, 정부와 여당은 참사 원인을 밝힐 의지, 책임자 처벌을 할 의지도 없는 모습만을 보여줍니다. 이 때문에 유족과 많은 국민은 이번 참사를 더 비통해 하고 있습니다. 차도로 고립돼 찾기도 접근하기도 어려운 성수대교 붕괴참사 희생자 위령비, 매헌 시민의숲에 조성된 여러 개의 위령비 중 제일 가장자리에 위치한 삼풍백화점 붕괴 희생자 위령비, 상상하기 힘든 끔찍한 화재현장의 한 단편만을 보여주는 사물들과 추모벽의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기억공간. 이것들엔 참사의 원인, 책임자의 과오는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수치화 된 희생자들의 흔적만 남아,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진 채 현재에 어떤 교훈도 던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기억공간이든 재현을 위해 사용되는 수단은 실재가 결여된 형태를 띨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내재한 질서는 실재와 다르게 재구성되어 확립된 것입니다. 비극적 결말의 참사는 동일성을 띤 형태로 재현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것은 생존자에 의해서나, 남은 잔해에 의해 증언될 수는 없습니다. 재현은 오직 생환하지 못한 이에 의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결코 온전히 기록될 수도, 기억될 수도 없는 재현 불가능성을 띠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예술만이 가진 힘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부정성, 추함, 패륜, 극악무도함 등을 드러내는 예술의 탈심미화와 새롭게 재구성·창조해 낸 질서의 형태는 부정적 현실에 저항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입니다. 한편으론 참상의 실재에 다가갈 수 있는 방식이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여기에 대한 논란과 논쟁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아름다움을 다루는 예술이, 아름답지 않음을 어떻게 아름다운 형태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존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성된 이 형상은 어떠한 주체에 의해 소위 권력을 쥔 정치세력의 강제, 강압 또는 폭압에 의하지 않고 실재와 재현 사이의 간극에서 특수성과 독창성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예술작품은 엄연한 현실을 인정하고 인식하게 하는 결과를 낳게 하는 것이지요. 나아가 참상과 실상을 넘어 사유의 세계를 창조하고 확장하도록 추동하는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주체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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