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만원을 더 쓰면 세 사람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사옥과 연구소 사이 공간이 생각보다 협소했다. 지반 상태도 썩 좋지 않았다. 결국 이동식크레인을 공사현장 밖의 도로에 설치할 수 밖에 없었다.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타워크레인 해체에는 반드시 지켜야할 순서가 있다. 균형 유지를 위해 카운터웨이트 일부를 먼저 덜어내고, 메인지브를 해체해야 한다. 그런데 이동식크레인은 메인지브에는 가깝고 카운터웨이트에는 먼 위치에 설치됐다. 카운터웨이트를 먼저 해체하려면 이동식크레인을 옮겨 재설치 해야했다. 원래 타워크레인은 방해물만 없다면 메인지브 등 윗 부분의 방향 전환이 가능한 장치다. 하지만 사고 타워크레인은 전날 높이를 낮춰 사옥과 연구소 건물 사이에 끼인 상태가 됐다. 방향 회전이 불가능했다는 얘기다.
이 사고를 조사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재해조사 의견서에 “안전이 확보된 작업이 가능하였으나 비용문제로 결정하지 않음”이라고 적었다. 350만원을 더 썼다면 사람 두 명을 살릴 수 있었지만 돈은 쓰지 않고 운에 맡긴 것이다. 지상 10층, 지하 2층 구조의 건물 2개동을 짓는 이 공사의 공사대금은 총 268억원이었다. 과연 이 사고의 원인을 ‘추락’으로 요약할 수 있을까. 무리한 비용 절감이나 공기 단축 노력 역시 사고의 원인이었다. 하청의 하청이 존재하는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사망자가 발생한 일터는 크든 작든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원인의 영향 아래 있다.
그러나 이유없는 추락은 없다. 어쩌면 ‘비용절감사’, ‘공기단축사’라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할지 모른다. 지난 4월13일 4층짜리 창고를 새로 짓는 경기 이천의 건설현장에서는 65세 일용직 작업자 D씨가 11m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다. 당시 그는 가설구조물에 고정된 작업발판 위에 있었다. 이 구조물은 파이프를 가로 세로로 엮은 직육면체 구조다. 파이프 사이의 간격은 더 넓지만, 속은 뚫려 있다는 점에서 놀이터의 ‘정글짐’과 유사하다. 구조물 안쪽 90㎝의 공간에는 작업발판이 없고, 구조물의 양쪽 밖으로만 작업발판이 고정돼 있었다. D씨는 한 쪽 발판에서 90㎝ 떨어진 건너편 발판으로 넘어가려다 변을 당했다. 건너편 파이프를 양손으로 잡고 두 발로 뛰어 건너가야 했는데, 손에 꽉 쥐기엔 파이프가 너무 두꺼웠고 한 번에 뛰기엔 90㎝는 버거운 거리였다. 단숨에 넘어가기보다 지상으로 내려와 건너편으로 가서 작업발판을 밟고 다시 11m 높이까지 올라갔더라면 무사했을 수 있다.
안전난간이나 추락방지망이 없어 일하다 떨어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비용 절감이라는 전제 위에 놓인 공사 편의와 속도에 대한 추구는, 있던 안전난간도 사라지게 한다. 지난 3월7일 4층짜리 다가구주택을 짓는 충북 음성의 공사현장에서 50대 일용직 이주노동자 E씨가 지상으로 추락, 사망했다. 이날 작업은 벽돌로 건물 외벽을 쌓는 것이었는데, E씨의 업무는 옥상에 설치된 전동윈치를 이용해 동료 작업자들이 일하는 13m 높이의 작업발판까지 벽돌 등 자재를 올려주는 것이었다. 이날 작업 전까지만해도 비계 외부에는 추락을 방지하는 안전난간과 수직보호망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윈치로 무거운 벽돌을 날라 손쉽게 작업발판에 옮겨놓기 위해 안전난간과 수직보호망을 군데군데 해체했다. 재해조사의견서는 E씨가 안전난간이 해체된 곳에서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씨 사망 후 업체는 비계 외부에 안전난간과 수직보호망을 다시 설치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가 아니라, 고객만족이라는 어느 유명한 해외 경영자의 말이 생각나네. 고객은 외부뿐 아니라 직원이라는 내부고객도 있으니 직원의 안전과 복지를 증진시키는 것도 기업의 나아가야할 방향 중 하나인데.
돈에 눈이 멀어 안전을 소홀히 하는 '악덕기업'은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 한편 나라가 디비진다. 💀국정원 해킹사건(빨간 마티즈)의 잔존 범죄자들(대테러기관 총리실에 숨어있음)과 연루자들(박근혜,황교안,이낙연,정세균,이병호,서훈,박지원 등)이 긴급체포된다(메인 트윗 참고). 경향의 관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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