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지나자마자 농촌의 청년 활동가에게서 무거운 연락을 받았다. 청년 귀농귀촌 1번지로 알려진 의성군으로 귀농해 자두 농사를 지으며 ‘자두청년’이자 ‘로컬크리에이터’로 살았던 청년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고, 뇌사 상태라는 소식이었다. 고인의 유서에는 농촌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청년단체의 수장으로부터 물질적, 정신적으로 당한 착취에 대한 처절한 고발이 적혀 있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는 사실무근이라 반발하지만 조만간 수사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의 수장을 맡는 것은 지역 정치인으로 가는 기초발판이다. 청년단체나 봉사단체들은 행정과 지역 정가와 두루 관계를 잘 맺어야 함은 불문율. 윗선에 잘 보이기 위해 단체의 역량을 사적으로 동원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고 운영의 투명성 문제는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단체가입 하지 말고 혼자 잘 살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농촌으로 ‘굴러온 돌’, 그것도 젊은이가 뿌리 뽑히지 않고 ‘박힌 돌’로 살아가려면 영향력 있는 조직에 적을 두는 것은 생존의 기술이다. 이런 단체들은 지원사업의 거점이 되는 경우가 많아 정보와 자원을 틀어쥐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농촌에서 젊은이들은 드문 인적자원이어서 온갖 단체가 가입을 강권한다. 대면사회의 성격이 강한 곳에서 거절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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