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반, 책상 오르내리는 신체활동 여자아이들의 강화교육 시간. 신체활동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책상을 타고 오르고 창밖을 내다보며 담력을 키운다.성분리 교실에선 젠더편향적 책이나 교구 없이 ‘강화교육’교실 문을 여니 경쾌한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여름 햇살이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던 월요일 아침.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중심가에 자리 잡은 햐틀리 뤄이파우스보르그 유치원 3층에서는 ‘강화교육’ 수업이 펼쳐지고 있었다.
머리를 다 빗고 나자 선생님이 창을 등지고 앉은 아이들의 손바닥에 차례차례 로션을 따라줬다. 아이들은 로션을 마주 앉은 상대의 볼에 발라줬다. 아이 한 명이 간지러운 듯 키득키득 웃자 주변 아이들도 키득거렸다.첫번째 아이의 작은 손톱 열 개에 매니큐어가 발라졌다. 호호 불면서 마르기를 기다리는 동안 두번째 아이가 양손을 단풍잎처럼 펼쳤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눈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남녀 분리만으로 아이들이 달라져요”이 유치원 아이들은 ‘남자 같다’ ‘여자 같다’라는 말을 사용할 일이 없다. 여자반 아이들은 씩씩한 행동을 하는 친구를 보아도 ‘사내애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기준이 될 남자아이들이 교실에 없기 때문이다. 남자반에서도 상냥한 행동을 한다고 해서 ‘계집애 같다’고 놀리지 않는다. 여자아이들이나 하는 행동이라는 고정관념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자신과 다른 행동을 하는 친구를 보면 ‘저건 진짜 여자애의 행동이 아니야’ ‘저건 진짜 남자애의 행동이 아니야’라고 판단한다. 상대 성의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 일’로 규정하기 때문이다.“반을 분리했을 뿐인데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여자애들은 씩씩해지고, 남자애들은 상냥해졌죠. 60~70%는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거예요. 선생님들이 할 일은 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들이 각각 약한 부분을 강화해주는 것 정도죠.” 총인구가 35만명 남짓인 이 나라에서 햐틀리 모델을 적용하는 유치원은 총 14곳이다. 전국 미취학 아동의 8% 정도가 이 계열 유치원에 다닌다. 이곳 뤄이파우스보르그의 정원은 107명이며, 현재도 수백명의 아이들이 대기 중이다. 햐틀리 계열 초등학교는 3곳이 있다.둘러앉은 13명의 사내아이들 중 한 아이가 손을 들고 방을 나섰다. 다른 아이 한 명도 손을 들고 역시 방을 빠져나갔다.야외놀이를 원하는 아이들은 선택미팅 중간에 자유롭게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각자의 옷과 신발, 모자 등이 보관돼 있는 준비공간에서 날씨에 맞는 옷을 갖춰입고 계단에 앉아 나머지 아이들을 기다린다. 선생님이 마지막 아이에게 선블록을 발라주자, 아이들은 차례차례 밖으로 나갔다.
하루의 대부분 시간은 남녀 분반으로 운영하지만, 하루 한 번의 수업은 남녀 아이들이 함께 어울린다. ‘상호 존중’을 배우기 위해서다. 이날은 남자아이들이 먼저 줄을 지어 서서 여자아이들의 참여를 기다렸다. 카펫에 둘러앉은 여자아이들 중 함께 활동하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었다. 공동활동을 원치 않는 아이들은 다른 방으로 이동했다. “처음에는 딸들에게 더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들을 보내면서 남자아이들에게 더 필요한 교육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남자아이들은 은연중에 ‘강해야 한다’는 남성성을 강요받으며 자라요. 그리고 스스로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편이죠. 이곳에서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훈련을 많이 해요. 그리고 아이가 어떤 모습이건 ‘너는 너 자신이야’라고 존중해주죠.”
문제가 있네요
여성들이 동일한 권리를 갖자고 주장할수록 남성들은 힘을 빼앗길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이 과정에서 전통적 남성성이 재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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