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의 페이스북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등장했다. 정 의원이 과거 정치부 기자 시절 인연을 맺은 이 전 총재를 예방했다. 첫 등원 길 초선 의원으로 보수의 위기를 바라보는 원로의 지혜를 구하고 싶었으리라. 2017년 유승민 전 의원 대선 출정식 이후 7년 만의 공식 석상 등장이란 보도도 있었지만, 사실 이 전 총재는 지난 대선 직전인 2022년 2월 필자와 인터뷰를 했다. 그 내용은 '이번 대선은 난장판…허위 네거티브는 침 뱉어야 할 짓'이란 제목으로 본지에 상세히 보도됐다. 본인의 논리에 한 치의 모순이나 어색함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듯 인터뷰 내내 형형했던 눈빛과 꼿꼿한 태도가 지금도 눈에 선하다.그는 과거 '보수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로 통했다. 그러나 현실은 가혹한 세 번의 좌절이었다.
0.73%포인트 차로 갈린 승부, 절묘하다면 절묘한 민심의 성적표 앞에서 여야 모두 겸손은커녕 오만과 폭주의 페달만 더 밟았다. 비호감 맞대결이던 시즌1은 총선을 거치며 시나리오가 더 난폭해졌다. 시즌2의 주된 테마는 이제 국민 모두가 아는 것처럼 '감옥이 먼저냐, 탄핵이 먼저냐'다. 국민들은 폭력과 활극, 엽기적 반전이 난무할 새 시리즈를 꼼짝없이 시청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현직 대통령 덕에 승승장구했다가 이제 관계가 서먹해졌다는 특수부 검사 출신 새내기까지 비중 있는 배역을 요구하며 등판 기회를 노린다니, 검사와 형사피고인이 얽힌 막장극의 탈출구가 잘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우리 국민은 왜 이런 저질 드라마 강제 시청의 늪에 빠지고 말았을까. 상대 진영을 짓밟을 수만 있다면 삶의 궤적이나 근본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줄을 서는 묻지 마 캐스팅, 합리성이나 유연함 또는 균형감각보다 전투력과 편 가르기에만 열광하는 진영적 관성이 부른 참사가 아닌가 싶다. 이런 막장극이 횡행하는 환경을 초래한 언론인으로서의 책임이 작지 않은 것 같아 필자의 마음이 아주 무겁다.
드라마 막장 대통령 부인 대선 당선인 비호감 후보 이회창 강제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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