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의도에는 크게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믿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민주당의 친명 그룹과 개딸이야 진작부터 신실했지만, 특이한 건 국민의힘에도 이재명 추종자가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은 감옥에 가더라도 공천을 할 거다” “이재명이 버티는 한 우리가 이긴다”와 같은 맹신 그룹이다. 물론 믿음의 방향은 다르지만 양쪽 다 이재명이 건재해야 행복하다는 점에서 같다.
친명과 개딸의 믿음이야 다른 사람이 뭘 어찌 하겠는가. 특히 친명은 ‘이재명이 살아야 내가 산다’는 당위론적 믿음이라 제3자가 뭐라 하든 쉽게 바뀔 문제가 아니다. 진정 이상한 건 여권에 움튼 이재명 믿음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시험 공부는 안 하면서 운이 좋아 성적이 좋기를 기대하는 이치와 비슷하다. 나는 공부를 손놓고 있으면서 남이 시험을 망치기만을 기도하는 꼴이다.그들 믿음대로 이재명이 버틴다 해도 그 자체가 국민의힘의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사실 이미 지난 대선 때부터 절대 다수의 여권 지지층, 상당수의 중도층에게 이재명은 “각종 범죄 의혹에 연루된 사람” 이미지였다. 전문 용어로 ‘이재명 리스크’는 이미 여론에 대부분 선 반영됐다는 의미다. 지금 언론에 나오는 이재명의 혐의 대부분은 대선 과정에서 언급됐다. 설혹 새로운 내용일지라도 생업에 바쁜 일반 국민 입장에선 기시감 가득할 뿐이다.
그런데도 왜 여의도엔, 특히 여권엔 이재명에 대한 믿음이 가라앉지 않을까. 이런 모습은 일종의 ‘방어 기제’에 가깝다. 총선 패배라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명제를 애써 회피하고 불안을 잠재우려 ‘끝까지 버티는’ 이재명을 상상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다. 만일 지금 정치판에서 이재명이 빠진다고 해보자. 당장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개 회의 때 목청을 높일 소재도, 대변인의 논평 거리도 대부분 소멸된다. 이재명 없는 여의도는 어느새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이재명이 죄가 없는 거야, 검찰이 수사를 못하는 거야’라는 수근거림이 서초동에도 닿았을 테니 검찰도 뭔가 보여줘야 할 때라고 여길 것이다.
이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총선을 앞둔 여당답게 유권자의 마음을 살 능력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도 계속해 이재명에 매달리면 그건 헛된 믿음에 사로잡힌 것이나 다름없다. 이재명이라는 미신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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