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제도 불신 더 커져4·10 총선을 앞두고 사전투표소에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유튜버는 “선관위의 사전 투표율 조작을 막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주요 선거를 치를때마다 제기되는 ‘부정선거 음모론’이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불법 행위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예상된다.A씨는 인천시 남동구 장수·서창동, 서창2동, 계양구 계산 1·2·4동 등 사전투표소 5곳에 몰래 들어가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메라는 정수기 주변을 비롯해 투표소 내부를 촬영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됐다. 경찰은 A씨 자택 등에서 몰래카메라 설치 관련 증거물을 압수했다. A씨는 조사에서 “사전 투표율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작하는 걸 감시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인천과 양산 외 다른 지역 사전투표소에도 카메라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 중”이라면서 “공범 유무, 카메라 구입 자금 출처,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정선거 음모론은 유튜브 등에서 하나의 ‘장르’가 된지 오래다. 좌파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2017년 개봉한 영화 ‘더 플랜’을 통해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꺾은 2012년 대선 관련 개표 부정 의혹을 제기한 것이 본격적인 시발점이다. 김씨는 전국 개표소에서 투표지 분류기가 인식하지 못한 미분류표 가운데 박 후보 표가 문 후보 표보다 1.5배 많은 양상이 전국 선거구에서 나타났다며 누군가 개표 분류기를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않고선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다.보수 진영이라고 다르지 않다. 2020년 4·15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던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의원은 민주당 정일영 후보에 밀려 낙선한 뒤 그해 5월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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