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상 모조리 털렸다, 죽고 싶다”…벼랑 끝으로 떠밀리는 공무원들 [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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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정부 부처와 공직 사회를 취재했다. 당시 머물던 세종시 숙소에서는 한밤중에도 대낮처럼 환하게 불이 켜져 있던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청사가 훤히 보였다. 늦은 밤을 불살라 일하는 공무원들이지만 매일 아침 칭찬 대신 강도 높은 민원부터 견뎌내야 한다. 전국에서 몰려온 시위꾼들이 살벌한 문구의 피켓을 들고 책임자와 실무자 이름을 불러대며 겁박을 해댔다.

늦은 밤을 불살라 일하는 공무원들이지만 매일 아침 칭찬 대신 강도 높은 민원부터 견뎌내야 한다. 전국에서 몰려온 시위꾼들이 살벌한 문구의 피켓을 들고 책임자와 실무자 이름을 불러대며 겁박을 해댔다.부서 이동을 기대할 수 있는 중앙부처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최근 연이어 터지는 공무원 사망은 규모가 작고 폐쇄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 사이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조직 안팎의 ‘갑질’을 견뎌내며 홀로 외로운 싸움을 버티다 그만 삶의 의지를 놓고 마는 것이다.

올 들어 극단적 선택으로 확인되는 10명의 지자체 소속 공무원들은 공통적으로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했다. 2월 사망한 양산시청 공무원은 제대로 쉴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일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한다. 3월 사망 소식이 크게 알려진 김포시청 공무원은 새벽까지 ‘민원 전화 폭탄’을 받고 신상까지 털렸다. 4월 사망한 의정부시청 공무원도 업무 과다 상태에서 직장 내 괴롭힘까지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일경제 취재 결과 드러난 서울 강북구 보건소 팀장도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자살했다. 고인은 30년 넘게 근속한 베테랑이었지만 가족조차 내막을 정확히 알지 못했을 정도로 속앓이를 했다고 한다. 그는 유서에 “혼자서 너무 외롭고 힘들다. 내 힘든 점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 모든 사람이 나에게 등을 돌린다”고 썼다.

공무원도 칭찬에 기뻐하며 소중한 가족들로부터 힘을 얻는 한 명의 사람이다. 공무원들의 잇따른 죽음은 무한정한 공공서비스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회 시각이 지금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벼랑 끝에 내몰린 부하 직원들에게 ‘갑질’ 대신 ‘포용’으로 끌어안는 조직문화 개선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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