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화가다, 성폭행 피해자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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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자가 된 루크레티아는 아버지, 남편, 남편의 친구인 브루투스를 부른 뒤, 모든 일을 설명하고 스스로 가슴을 찔러 자살한다. 그렇게 루크레티아는 ‘고결한 여성의 상징’이 되었다

비참함·참혹함 피해자 자격 아냐치욕은 피해자 짐 아닌 가해자 몫 암브로시우스 벤손, , 16세기 초, 패널에 유채, 개인 소장. “성실히 살아왔던 제 인생은 모두가 재판 중 가해자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피해자답지 않게 열심히 일해왔다는 이유였습니다.” 얼마 전 책 를 읽었다. 전 충남도지사 안희정의 비서였던 김지은이 자신의 성폭력 피해를 증언한 뒤 대법원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아내기까지 기록을 담은 책이다. 그중 2019년 1월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서의 문장이 유독 가슴을 때렸다. 성폭행 가해자에게 범행 동기를 묻기보다 피해자다운지 아닌지 더 따지는 관행이 여전하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사실 성폭행 사건 뉴스 댓글만 봐도 피해자를 보는 사회적 시선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기에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 ‘성폭행을 당했는데 어떻게 농담에 웃을 수 있으며,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셀카를 올릴 수 있으며, 지인들과 잘 어울릴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비참함과 참혹함이 피해자의 자격요건인 상황에서는, 성폭력 피해자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존재’라고 규정하는 건 어느 정도 불가피한 일이기도 했다. 그런 맥락에서 2012년 대한민국 법원은 20살 여성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판결문에 이런 구절을 넣었을 것이다. “감수성 예민한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성적 피해를 입게 되었는바, 이로 인한 피해자들의 성적 모멸감과 수치심은 평생 치유하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와 정신적 고통으로 남게 되고 향후 올바른 성적 가치관과 자기 존중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점.” 하지만 피해자는 이런 통념으로 인해 다시 한번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피해는 피해자의 삶을 구성하는 것 중 일부일 뿐인데, ‘너는 성폭력 후유증에서 평생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암시를 받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래서 이탈리아의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가 더 씩씩하게 지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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