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서울 여행을 온 페이쉔 간은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을 찾았다. 그는 친구와 함께 한복 대여점에서 마음에 드는 흰색 저고리와 연노란색 치마를 빌렸다. 페이쉔이 고른 치마는 퓨전 한복으로, 꽃 자수 레이스가 한 겹 덧씌워져 있었다. “색 조합이 예뻐 골랐다”는 그는 “더운 말레이시아 날씨에선 입기 어려운 옷이라 더 특별하다.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런데 이제 이런 한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국가유산청이 ‘전통한복’을 기준으로 경복궁 일대 한복점에 개선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면서다. 17일 새로 취임한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최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국가유산청이 앞장서서 우리 고유의 한복에 대한 개념을 바로잡고 개선할 때”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최 청장은 관광객들이 입는 한복에 대해 “실제 한복 구조와 맞지 않거나 ‘국적 불명’인 경우가 많다”며 “주변 한복점 현황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한복 착용자는 고궁 관람이 무료인데, 해당 혜택도 재검토할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경복궁 근처 ‘국적 불명 한복’ 개선할 것”이라고 말한 가운데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처 한복 대여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있다. 정효진 기자한복 대여점 사장 A씨는 관광객 중 열에 아홉은 퓨전 한복을 찾는다고 했다.
이 같은 ‘퓨전 한복’ 논란은 2018년에도 김영종 당시 종로구청장이 ‘퓨전한복 고궁무료입장 혜택 폐지’를 주장하며 불거졌다. 같은 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한복을 입고 오는 분들께 무료입장이라는 혜택을 드리는 것뿐”이라며 “제 개인 생각은 한복의 다양성을 존중해주자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16일 문화재청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 회의장에 개량한복을 입고 나타나 질의했다. 김 의원은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시민들의 생각은 최 청장의 말과는 달랐다. 고궁 주변 한복 대여의 핵심은 ‘한복을 입어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걸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경복궁 인근에 사는 이승화씨는 “지나치게 일본·중국풍으로 형태를 벗어난 한복을 보진 못했다”며 “오히려 퓨전 한복이 유행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어보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출처: YTN24 - 🏆 2.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maekyungsns - 🏆 15.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newsvop - 🏆 6.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maekyungsns - 🏆 15.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