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킬라 세계 1위 ‘돈 훌리오’ 2000년대 초중반 대학생활의 근거지였던 신촌 인근 바에서 호기를 부리며 마셨던 술이 테킬라였다. 당시 테킬라의 맛은 참으로 쓰고 독했다. 다음날 숙취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두 번 다시 테킬라는 손대지 않겠다고 다짐도 했었다. 손등 위에 설탕과 소금을 묻혀 혀로 날름 핥으며 샷잔을 마시는 퍼포먼스가 왜 멋있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테킬라와의 재회는 아주 깔끔하면서도 부드럽고 녹진했다. 무식하게 입안을 타격했던 옛 기억은 거짓처럼 사라졌고 목구멍을 따라 뜨겁게 흘러가면서도 풍부한 캐러멜과 초콜릿 향, 마지막에는 여운이 남는 바닐라 향까지 마치 잘 만든 위스키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멕시코 대표 테킬라 ‘돈 훌리오’는 테킬라에 대한 내 편견을 고맙게 산산조각 부숴버렸다.
결국 그는 2017년 이역만리의 땅으로 건너가 멕시코시티의 르 꼬르동 블루에서 멕시코 퀴진 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검은 머리 한국인인 그가 멕시코 현지 대회인 ‘2018 베스트 셰프 멕시코’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현지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덕분에 멕시코 1위이자 2023년 ‘World’s 50 베스트 레스토랑’ 13위에 선정된 레스토랑 푸욜에 2020년 입성해 첫 정식 아시아인 셰프로 일했다. 그의 멕시칸 요리 실력은 팬데믹도 뚫고 입소문을 탔으며 2022년 9월에는 오리지널 스트리트 타코 ‘라까예 신당’을 열었다. 2023년 2월에는 클랑코 더현대서울, 그리고 같은 해 8월에는 국내 최초 멕시칸 파인 다이닝 에스콘디도를 선보였다.돈 훌리오 & 엘 몰리노 푸드 페어링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좋은 술이든 음식이든 입안에 들어와 봐야 그 가치를 알 수 있다.튜나 토스타다는 튀긴 토르티야 위에 과카몰레, 치폴레마요, 마리네이트한 튜나와 살사 마차를 올려 대파로 마무리했다. 일단 상당히 매콤한 맛이 먼저 입안을 자극한다. 그리고 튜나의 살짝 기름진 부분과 튀겼음에도 담백한 토르티야가 조화를 이룬다. 맵찔이는 다소 매운 타격감에 당황할 수 있는데 마가리타를 곁들이면 자연스럽게 중화된다.
돈 훌리오 1942는 창업주 돈 훌리오 곤잘레스가 테킬라 제조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세상에 선보인 럭셔리 테킬라이다. 그가 처음 테킬라의 여정을 시작한 해인 1942년에서 착안해 이름이 붙여졌다. 한 병이 생산되기까지 최소 8년이 소요되며, 미국산 오크통에서 최소 2년 이상 숙성한 100% 블루 아가베가 사용된다. 그 가운데 멕시코 할리스코 지역에서 생산되는 블루 아가베를 최상급으로 쳐준다. 돈 훌리오의 모든 원액은 할리스코의 하일랜드에서 생산되며 따뜻한 낮과 시원한 밤, 높은 고도와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는 블루 아가베 식물이 번성할 수 있게 만든다. 돈 훌리오는 5년에서 6년 정도 자란 아가베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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