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대학생 박세훈씨의 말이다. 박씨는 지난 6개월간 불법 온라인 도박의 일종인 ‘사다리 게임’에 심각하게 빠져 2000여만원을 날린 뒤 정신을 차렸다.
도박의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도박의 중독성이야 익히 알려져 있지만, ‘도박장’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시간을 내서 찾아가야 게임을 즐길 수 있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누구나 들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게임 룰도 간단해졌다. 홀·짝 중 하나를 맞추는 ‘사다리 게임’이나, 실시간 로또 숫자를 맞추는 ‘파워볼’ 처럼 한번 보면 직관적으로 익힐 수 있는 불법 온라인 게임이 등장한 지 수년째다. 10대 청소년들까지 도박에 쉽게 빠져드는 이유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중독 치료 서비스를 받은 내담자 가운데 지난 3년간 10대 청소년 숫자는 6배 이상 증가했다.어떻게 도박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은 11일 온라인 도박에 빠져 있다가 현재는 ‘단도박’에 성공한 박세훈씨와 윤재환씨를 만났다. 이들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부모님과 연을 끊었는데, 아버지가 매일 아침 현관문 앞 비상구 계단에 눈길을 주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혹시라도 부끄러움 때문에 집에도 못 들어오고 계단에 주저앉아 있을까봐요. 아버지의 그런 슬픈 표정을 본 게 처음이었어요. 가족들의 도움으로 도박을 끊을 결심을 하게 됐죠.” 이들이 말하는 ‘도박에 빠지는 주된 이유’는 낮은 자존감, 외로움, 일상의 무료함 등이었다. ‘한번 크게 딴’ 강렬한 기억을 다시 맛보고자 끊임없이 도박사이트에 접속하고, 돈을 잃으면 우울감에 또 다시 베팅을 하는 악순환, 이것이 도박 중독의 메커니즘이다. 윤재환씨는 누나와 매형의 애정어린 도움으로 도박을 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혼자 고립된 상황에 오거나 우울한 기분이 들면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라고 했다.
결국 도박 중독은 혼자서는 끊을 수 없는 ‘질병’이었다. 박씨는 “감기에 걸리면 의사를 만나듯, 도박도 질병이기 때문에 꼭 상담센터 등 전문가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도박하는 사람들은 주위 어떤 얘기도 귀에 들어오지 않아요. 차가 달리고 있을 때 도중에 막을 수가 없는 것처럼요. 하지만 연료가 바닥나는 순간이 와요. 자금도 떨어지고 신용불량이 돼서 도박을 하고 싶어도 더 이상 할 수 없는 시점이죠. 그 시점에 주변인들의 도움이 절실해요. 설득해서 치료를 받게 하거나, 애정어린 관심으로 보듬어 준다면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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