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장악 저지 공동행동 관계자들이 지난달 19일 서울 KBS 본관 앞에서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불방 규탄 및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박민 사장과 이제원 제작1본부장을 규탄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22일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을 보면, KBS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4월에 꼭 방영하라’라는 청원에 “추가 취재가 필요한 상황이 됐고, 제작본부에서는 제작 준비기간 등을 고려해 향후 적절한 시기로 방송을 연기했음을 알려드린다”며 이같이 답했다. KBS 시청자청원은 30일 이내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원에 대해 KBS가 답변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번 청원은 지난 21일 1017명의 동의를 얻고 마감됐다. 청원인은 이어 “이런 억지로 방송 자율성을 침해하고, 안전사회 만들기를 위한 공적 역할을 저버린다면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책무를 다한다고 볼 수 없다”며 “박민 KBS 사장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 불방 결정을 철회하고, 계획대로 4월에 방송해 우리사회가 생명과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수 있게 하라”고 했다.
KBS는 이어 “그런데 1월 말 새로 부임한 제작책임자는 해당 프로그램이 당초 기획취지와는 달리 세월호 생존자 위주로 제작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원래 기획 의도대로 천안함 피격 사건, 대구 지하철 참사, 씨랜드 화재 참사,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등 여러 대형참사 생존자들의 PTSD 극복기까지 종합적으로 다루도록 지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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