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가 1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오는 3월 대선에 출마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참석해 포즈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내가 조직본부장이다. ‘조직’과 관련한 권한은 내가 대표하고 있다. 내가 모르는 일이란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넘어온다면 대환영이다. 우리는 다 열어놨다. 폄훼하는 말이 아니라 이른바 ‘대깨문’들도 문을 많이 두드린다.”
최근의 ‘안일화’ 발언도 그때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1월 1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안일화’라는 말이 시중에 떠돌고 있다”고 답했다. 언론은 ‘안일화냐, 아니면 윤일화냐’와 같은 말로 받았다. 어쨌든 후보단일화는 야권 사이에서 벌어질 일이며 안철수로의 단일화냐, 아니면 윤석열로의 단일화냐의 논쟁이 첨예하다.1월 19일 통화한 최광웅 데이터정경연구원 원장의 말이다. 그는 ‘안철수·윤석열’ 조합뿐 아니라 ‘안철수·이재명’ 단일화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시니컬한 평가다. 실제 안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2011년 이래 그의 ‘최측근·핵심인사’로 불리던 인사들은 모두 그의 곁을 떠났다. 2012년 선거 때 만든 ‘진심캠프’ 멤버로 지금까지 남아 있는 사람은 이태규 의원이 거의 유일하다.“기업오너형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그때그때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하듯, 다 쓰면 해고하듯이 자발적으로 나가게 만드는 것이 다반사였다. 어떻게 보면 이건 기업오너의 구시대적 리더십이다. 요즘 오너십은 노사문제나 직원들을 다 가족처럼 생각하고 직원들의 사기진작이나 처우 개선을 좋은 경영의 필수 요소로 보고 심혈을 기울인다. 안철수는 정당을 그저 자기의 회사와 비슷하게 본다. 동지적 관계로 함께 일궈낸다는 마인드가 부족하다. 본인이 고용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하물며 정치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분야 아닌가. 그저 자원봉사 차원에서 들어온 것이 아닐 텐데….
의문은 지난해 4·8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처음부터 전제하고 나섰는데 보궐 이후 합당은 없던 일이 돼버렸고 지금까지 단일화 논의도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유창선 시사평론가의 말이다. 지지율을 끌어올릴 때까지 단일화를 언급하는 건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당장 2024년 4월 10일 치르는 22대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야 한다. 이번 대선과 함께 치를 종로 공천 이야기도 당 주변에서 나오지만 그는 여러차례 거부의사를 밝혔다. “윤석열은 아무래도 정치경험이 짧으니 과거의 안전한 사례, 즉 단일화를 선호할 가능성이 큰 반면, 이준석은 이른바 ‘윤핵관’과 달리 상당히 영악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런 과정이다 보니 단일화가 확정적인 경로라기보다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때에 따라서는 단일화는 물 건너간 상태에서 다자대결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남는 문제는 민주당이다. 198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평화민주당 후보의 전략처럼 ‘4자 필승론’과 유사한 ‘3자-이재명·윤석열·안철수-필승론’이 나올 수 있지만 ‘필승’이 쉽지 않다는 것이 홍 소장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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