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4학년이며, 졸업을 앞둔 23살 최성민입니다. 지금까지 할머니 품에서 자랐습니다. 고추·깨·고구마 등의 작물을 심으실 정도로 강인하십니다. 온전히 할머니의 사랑으로 자라왔습니다. 겨울에 쓸 땔감을 구하기 싫어 투정부리며 대들기도 했습니다만, 오죽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멀리 있는 대학에 오게 되어 할머니와 이별하게 되었을 때, 지금껏 살아오며 저는 부모라는 이름을 이런저런 추억을 쌓았노라며 말할 때, 조금만 더 성숙했다면 참 많은 추억 담았을 텐데 하는 제가 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유일한 가족입니다. 그래서 염치 불고하고 용기를 내봅니다. 멋진 추억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더 늦기 전에, 할머니를 안은 손주는 어느새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고요. 처음으로 할머니와 찍는 사진이니 감정이 북받쳤던 겁니다. 김경록 기자바람이라도 슬쩍 불면 금세 툭 떨어질 만큼 “우리 손주, 대학 내내 장학생이여.쟈는 어째 맨날 내 걱정만 해요.
손자는 대학 졸업 후 로스쿨 진학을 준비 중입니다. 할머니는 손자가 공부하는 건 좋으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늘 애달프고 걱정입니다. 손주는 늘 할머니 건강이 걱정이고요. 이래저래 서로 걱정인 할머니와 손자입니다. 김경록 기자어김없이 다섯 시에 아궁이에 불 넣어 주시고, 비닐로 고이 덮인 걸 보니 제가 필요할 땐 늘 태워주십니다.손자 오토바이를 태워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한 바퀴 돌고 난 할머니가 제게 말했습니다. 할머니와 손자의 인생 사진을 마무리했습니다. 어느 쪽도 굽힐 맘이 눈곱만큼도 없어 보입니다.“잠깐이면 된데니께유”권혁재 ·김경록 기자 ■ 중앙일보 새 디지털 서비스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 중앙일보 새 디지털 서비스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늘 동고동락하는 동료, 기억해야 할 곳이 특별한 곳이면 아울러 사연과 사진을 중앙일보 사이트로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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