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이면 대회 개최국은 글로벌 유니폼 전시장이 된다. 각양각색 유니폼은 이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신호다. 애국심의 발로든 선망이든, 팬들은 유니폼을 입는 행위를 통해 팀과 자신을 일체화한다. 이런 식이다. 색깔에 권위가 생긴다. 예를 들면 노랑이다. 노란색은 순진함이나 미숙함 혹은 겁쟁이라는 이미지를 포함하지만 축구에서는 다르다. 월드컵 최다 우승팀의 영광과 전통을 상징한다. 펠레와 지코가 입고 뛰었던 노랑 유니폼에는 브라질 축구 특유의 찬란하고 쾌활한 에너지가 묻어 있다. 그런가 하면 하늘색과 흰색이 교차하는 스트라이프는 ‘절대 메시’를 보유한 팀의 자부심을 뜻한다. 그 위로 월드컵 트로피에 입맞춤하는 마라도나가 겹쳐 보이는 것 또한 자연스럽다. 심플하기 그지없는 흑백 조합은? 선 굵고 강한 독일 축구 이미지 그대로다. 프랑스의 파랑에는 지네딘 지단의 우아함에 킬리앙 음바페의 힘과 젊음이 투사된다. 그들을 칭하는 이름마저 ‘레블뢰’이다.
당시 나이지리아는 국기의 녹색에서 명도를 높인 그린 컬러 바탕에 흰색 ‘V’자 패턴을 적용했는데 ‘힙함 그 자체’라는 찬사를 받았다. 월드컵 공식 스토어마다 나이지리아 유니폼이 매진될 정도로 최고 인기 상품이었다. 사실 100여 년 가까이 축구 유니폼 디자인은 순수하고 평범했다. 변형이라면 줄무늬를 적용하는 정도였다. 1970년대에야 팀 엠블럼을 넣었고, 1980년대에는 제조사의 로고가 들어가는 자리도 생겼다. 참고로 대표팀 유니폼에 엠블럼이 국기를 대신하는 이유가 있다. 국제축구연맹은 국가가 아닌 ‘축구협회’들의 국제적 대표 기구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중반에는 ‘전사 프린트’ 방식으로 유니폼에 디자인을 가미할 수 있게 됐다. 이후로 축구 유니폼의 세계는 완전히 달라졌다. 유로1988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과 1990 월드컵에서 서독 대표팀이 착용한 유니폼은 혁명을 몰고 온 수준이었다. 기하학적 패턴에 국기 색상을 적용한 디자인으로 용품 시장에서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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