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지분이 경영권이라는 궤변…재벌 흔들 ‘행동주의 펀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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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의 한국 경제 속 재벌 탐구

요즈음 국내에도 슬슬 알려지기 시작한 행동주의 펀드는 단순 투자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주제안 등 여러 수준의 경영 개입에 나선다. 국내에 행동주의를 소개한 것은 1999년 타이거펀드를 시작으로 소버린, 엘리엇 등 외국계 펀드다. 행동주의 자체가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는 점에서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동시에 외국계라는 이유로 행동주의 펀드는 ‘흡혈귀 해외자본’이라는 비판을 국내 일부 언론으로부터 상당히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조원태 한진 회장에 맞서 조현아·반도건설 등과 ‘제3자 주주연합’을 구성하여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강성부펀드가 인수합병 전문펀드인지 행동주의 펀드인지 혼란을 주기도 했다. 유사한 문제는 최근 에스엠 이수만 지배주주에 문제제기를 한 얼라인파트너스라는 행동주의 펀드 사례에서도 나타났다. 당시 이수만 쪽 변호사는 이성수·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가 연합해 에스엠을 적대적 인수·합병하려 한다는 프레임을 제기했다. 미국에서도 행동주의 펀드가 인수합병 펀드 등과 암묵적으로 연합하는 듯 보이는 일이 종종 있다.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하면 얼마 후 인수합병 펀드가 공개 인수제의에 나선다든가, 인수합병 펀드가 한 비공개 인수제의를 이사회가 거절하면 갑자기 행동주의 펀드가 들어와 지분 매각을 요구하는 식이다. 지배주주 쪽에서는 이런 걸 빌미 삼아 행동주의 펀드를 향해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공격한다.

두번째, 국내는 지배주주 지분과 경영권을 구분하지 않는 이상한 궤변이 넘치기 때문이다. 총수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은 사유재산이다. 누구도 그것을 강제로 뺏자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경영진은 능력 있는 사람들이 경쟁을 통해 선택되는 것이다. 총수가 지분이 많으면 본인이 경영진이 되기 쉬울 따름이다. 경영권은 천부인권이 아니고 주주와 이사회의 선택일 뿐이다. 이 당연한 것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 행동주의 펀드가 필요하다. 기업가치에 해를 끼친 총수에 대해서 경영에서 물러나라는 주장을 하는데 주저할 필요 없고 이를 위해서 전략적 연합도 필요한 것이다. 도전하는 약자는 절박해야 하고 그 절박함 속에 연합도 이뤄지는 것이다.최근 강성부펀드와 얼라인파트너스의 기업별 거버넌스 개선안은 토종 행동주의 펀드의 장점을 보여준다. 강성부펀드는 주주 서한을 통해 디비하이텍의 저평가 원인을 지배주주의 사적이익 추구로 보고 기업이미지를 실추시킨 김준기 창업회장은 퇴사해야한다고 제안했다.

토종 행동주의 펀드들이 적절한 거버넌스 개선을 통해 주가를 급반등시켜주면 좋겠지만 사실 ‘만약 토종 행동주의 펀드 같은 잔소리꾼마저 없었다면’이라는 가정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거버넌스는 일종의 위험관리와 맞닿아 있는 이슈다. 위험은 잘 관리되면 티가 안 나지만 터지면 재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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