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 출산 고민 더 둔감해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너는 제대로 생각이 박힌 녀석이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서둘러 나를 찾았다. 그러나 나는 그 급박한 구조 신호를 매몰차게 외면하며 “저 또한 생각이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술 한잔을 급하게 들이켠 뒤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쓸쓸함과 당혹함을 풍기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게티이미지뱅크 “결혼하면 아이를 가질 생각이야?” 나는 결혼을 앞두고 청첩장을 건네는 친구들에게 꼭 질문을 던진다. 그건 굳이 친구의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그런데 특히 남자인 친구들은 하나같이 무척이나 당혹스럽다는 듯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마치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같은 질문을 받은 어린아이처럼. 선택할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선택을 강요하는 나의 짓궂음에 동성 친구들은 “당연한 거 아니야”라는 정해진 답을 머쓱한 웃음과 함께 펼쳐놓는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한번도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번은 여자친구의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었다.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언젠가부터 은근히 결혼을 원하는 눈치였다. 그날은 취기를 빌린 탓인지 “빨리 결혼을 해야 아이를 갖지”라며 한발 더 나가셨다. 일순간 도망치고 싶은 정적이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여자친구는 곧장 “결혼은 몰라도 아이는 갖지 않을 생각이야”라고 받아쳤다. 여자친구 아버지의 눈빛이 만화 영화처럼 과하게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아마 여자친구의 그런 생각을 그 자리에서 처음 들으시는 것 같았다. 동시에 여자친구의 어머니는 모든 걸 알고 있었던 것처럼 드디어 올 게 왔다는 듯 고개를 떨어뜨렸다. 곧장 내 차례가 이어졌다.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그래도 ‘너는 제대로 생각이 박힌 녀석이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서둘러 나를 찾았다. 그리고 아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똑같이 물었다. 그러나 나는 그 급박한 구조 신호를 매몰차게 외면하며 “저 또한 생각이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린 아이를 갖지 않기로 했다' 바른 선택이 아니다. 한편 나라가 디비진다. 💀국정원 해킹사건(빨간 마티즈)의 잔존 범죄자들과 연루자들(박근혜,황교안,이낙연,정세균,이병호,서훈 그리고 박지원)이 체포되며 사회로부터 제거된다. 한겨레의 많은 관심요.
몇년전에 작은 아들이 부부 합의로 아이를 안낳기로 했다며 몇가지 이유를 얘기 했다. 난 망설임없이 너희들 뜻대로 하라고 했고 남편은 동의도 강요도 안했다. 지금까지도 매우 섭섭한 눈치다. 공기업도 사표내고 제주도로 가서 둘이 잘 살고있다. 60년 훌쩍 넘게 살아보니 재미지게 사는게 최고다.
제목이 무슨 독립 운동 결심했단 톤이네.
삼십대에 생의 경험 다 할 수 없습니다. 선택을 존중하지만 '반드시' 후회는 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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