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행 비행기 출발은 4월 11일 오후 12시 30분이었다. 지방에 사는 나는 9박 11일 간의 여행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 전날 올라와 공항 근처에서 하루 묵었다. 그리고 아침에 여동생을 만나 출국장에 들어갔다.
숙소 건물 6층에 오르자 활짝 문이 열려진 집에서 호스트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녀는 집 여기저기를 소개해 주고 세탁기 사용법과 쓰레기 버리는 법 등을 알려 주었다. 호스트가 돌아가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막내가 도착해 무사히 4명이 다 모였다. 한국과 미국과 영국에 흩어져 살면서 더구나 각자 가정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로마에서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했다. 그건 아마도 3년 전에 셋째를 잃어 5남매가 4남매로 남게 되면서 슬픔과 안타까움이 만든 일일 것이다. 그렇게 기나긴 하루가 저물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거리로 나오니 동네는 8층 높이의 아파트들로 둘러 싸여 있다. 그리고 현지인들의 일상이 보였다. 아파트 앞에는 커다란 쓰레기 수거함이 종류별로 서 있고 엄마 손을 잡고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는 귀여운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에스프레소의 원조인 나라에서 먹는 에스프레소는 맛이 좋기도 하거니와 가격이 착하다. 보통 동네 카페는 1.5유로, 관광지 카페는 3유로 정도였다. 우리나라도 카페문화가 일상이 되었지만 가격은 만만치 않은데 그에 비하면 이탈리아의 카페는 부담이 없었다. 동네 카페에 앉아 한 모금 정도 밖에 안 되는 에스프레소를 홀짝거리고 있자니 현지인들이 들고 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들은 대부분 카운터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주문하고 설탕 한 봉지를 넣고 휘휘 저어서는 한 입에 마신 후 물로 입가심하고 유유히 사라진다.우리는 여행 중 하루에 두세 번은 카페에 들어 갔는데 - 특히나 화장실이 없는 관광지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카페에 가게 된다 - 동네 카페든 관광지 카페든 에스프레소는 어디나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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