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보수' 사이드 잘릴리, '유일 개혁파' 마수드 페지시키안과 내달 5일 대선 결선투표 김동호 특파원=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지난달 헬기 추락사고로 숨지며 급작스럽게 치러진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개혁파 후보가 예상을 깨고 득표율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벌어졌다.29일 이란 내무부와 국영방송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선거의 개표가 잠정 완료된 결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1천41만여표로 1위를 차지했다.강경 보수 성향의 사이드 잘릴리 후보가 947만여표로 2위에 올랐고 당선이 가장 유력하다고 예측됐던 모하마드 바게리 갈리바프 후보는 338만여표를 얻는 데 그쳤다. 무스타파 푸르모하마디 후보는 20만6천여표였다.페제시키안 후보는 심장외과의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을 소유한 5선 마즐리스 의원이다. 이번이 3번째 대선 도전이며 헌법수호위원회 후보 자격 심사를 통과해 선거전을 치른 것은 처음이다.
2007년과 2013년 핵협상 대표로 서방과 협상하면서 강경한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알렸다.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을 때 '쿠란에 나타난 이슬람 정치사상의 기초'라는 제목의 논문을 썼을 정도로 이슬람 원리주의 교리에 정통하다는 평가다.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다득표순으로 페제시키안과 잘릴리 후보가 내달 5일 결선투표에서 최종 당선자가 가려지게 됐다.1차 투표에서 보수파 후보 3명으로 분산됐던 보수층 표심이 결선에 결집한다면 잘릴리가 유리해질 수 있지만 페제시키안의 선전으로 '바람'이 불면 이번에 투표를 포기한 진보 성향의 젊은 층이 투표장에 나올 수 있어 승부는 예측하기 어렵다.이는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세워진 이래 역대 대선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직전 2021년 선거의 48.8%보다 약 9%포인트 정도 낮다. 총선 투표율로는 사상 최저였던 지난 3월 총선의 40.6%에도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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