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정수기에 의존하는 문화지난 9일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강북아리수정수센터에서 한강물을 수돗물로 정화하고 있다. ▶ 지난 5월 말 인천 서구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오면서 촉발된 수돗물 안전 논란이 두달 째 장기화하고 있다. 식수는 물론 샤워, 빨래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깨끗한 수돗물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 어떻게 하면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국가가 공급할 수 있을까.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김유나씨는 최근 부모님 집에서 독립해 원룸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매번 보리차를 끓여먹기 번거로웠던 김씨는 정수기 렌탈 서비스를 알아봤지만 정수기를 따로 들여놓기에 원룸은 너무 좁았다. 생수를 사서 마실까 생각했지만, 잔뜩 쌓이는 플라스틱병이 부담스러웠다. 고민 끝에 김씨는 ‘그냥 수돗물을 마시자’고 결론 내렸다. 그런데 주변 지인들은 “수돗물 바로 마시지 말라”고 극구 만류하는 게 아닌가.
그 뒤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 ‘낙동강 정수장 악취 문제’, ‘미군기지 다이옥신 검출사건’, ‘구미 정수장 물고기 폐사 사건’ 등 각종 수질 관련 사고들이 계속 터지면서 국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확고해졌다. 여기에 더해 1990년대부터 생수업체와 정수기 제조회사 등 물 산업 업체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급성장했다. 수퍼마켓엔 생수 판매대가 만들어지고 많은 가정에서 정수기를 갖추기 시작했다. 연이은 수질 오염 사건으로 불신이 커진 상태에서 물 산업 확대로 수돗물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들이 생기자 가정에선 수돗물을 직접 마시지 않는 문화가 뿌리내렸다. 1990년대 이후 각 지자체에서 상수도사업본부를 따로 꾸리는 등 수돗물 품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계속했고, 그 결과 세계 상위권에 오를만큼 품질이 개선됐지만, 한번 돌아선 국민들은 여전히 수돗물을 잘 마시지 않고 있다.
화이팅 우리겨레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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