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한국축구대표팀의 ‘해결사’를 인증했다. 득점과 도움을 연달아 선보이며 한국축구대표팀의 6월 마지막 A매치를 기분 좋은 승리로 이끌었다.
전반 22분에는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상대 위험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코너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올려준 볼을 니어포스트 부근에서 황의조가 높이 솟구쳐 머리로 돌려놨고,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영권이 머리로 마무리했다. 6분 간격으로 이어진 릴레이 포에 5만9172명이 관중석을 가득 메운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뜨거운 함성으로 물들었다.황의조는 대표팀 합류 직전 소속팀에서 6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쳐 우려를 낳았지만 큰 경기에서,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소속팀 보르도가 2부리그로 강등돼 올 여름 새 팀을 찾아야하는 그에게 A매치 활약은 이적시장에서의 가치를 높일 호재다. 공교롭게도 황의조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펄펄 나는 동안 낭트, 마르세유 등 리그1 소속팀들이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명했다. 유럽 현지 매체들이 보도한 예상 이적료는 600만 유로다.
벤투 감독의 실험도 성공적이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고승범을 선발 기용했는데, 폭넓은 움직임과 안정감 있는 볼 처리로 중원을 장악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우영, 황인범 등 주전급 중앙미드필더의 부상 공백을 무난히 메워내며 허리 지역의 대안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후반 8분 허벅지 뒷 근육을 다쳐 다소 일찍 물러난 게 아쉬웠다.한편 고질적인 수비 집중력 부족 현상은 여전했다. 전반 38분 실점 장면은 6월 A매치 4연전 내내 이어진 부실 수비 패턴의 연장선이었다. 위험지역 정면에서 상대 윙 포워드 이브라힘 아델이 오른발로 슈팅한 볼이 김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자 공격수 모하메드 모스타파가 리턴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 지역에 우리 선수 8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조직적인 대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도 사람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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