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의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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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수건과 침구를 빨아 널고, 방과 복도를 쓸고 닦고. 아이가 자랄 때 어머니는 매일같이 맴도는 일에 전력을 다했다. 이 매일이 그 매일 같은 나날이 생계를 책임지는 삶이다. ✍🏻김현주(독립 큐레이터)

참 좋은 시절이었다고 누군가 회고한다면 그 말을 곧이곧대로 모든 것들이 좋았다는 말로 이해하지 않을 만큼 어느새 나이 들었다. 아니 좀 더 어렸다 해도 그 말에 밝음과 어두움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칠 수 없는 연륜이 깃들어 있다는 것쯤은 수긍할 수 있을 테다. 그런데 한 사람이 쌓은 시간의 켜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같은 시절 같은 공간에서의 기억이 종종 다를 때도 있다. 넓게는 학교·직장, 작게는 여행·모임에 대해 그럴 수 있다. 가족이 공유하는 기억도 그 예가 된다. 그림 한 장을 보자. 디지털 숫자로 추정컨대 1997년 4월30일자의 사진을 바탕으로 한 그림으로 보인다. 가담장이라는 간판 왼쪽에 온천 기호가 있어서 가담장은 숙박 시설인 듯하다. 이 간판 앞에서 하얀 윗도리에 파란 바지를 입은 소녀가 바위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이는 노란 슬리퍼를 신고 발목에 레이스가 잡힌 양말을 신었다.

뜨거운 한낮 분수대 물줄기는 그 집 아이뿐만 아니라 동네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높았을 것이다. 성장하는 건 아이만이 아니다. 어머니는 매일 풀을 맸다. 도시 사람들이 미처 헤아릴 수 없는 것이 잡풀의 성장이라고 한다. 풀을 매고, 쏟아지는 수건과 침구를 빨아 널고, 방과 복도를 쓸고 닦고…. 아이가 자랄 때 어머니는 매일같이 맴도는 일에 전력을 다했다. 이 매일이 그 매일 같은 나날이 생계를 책임지는 삶이다. 〈가담장〉 연작은 어머니와 작가가 다시 찾아간 그때 그곳에 대한 시선 차이를 곱씹는다. 일차적으로 기억의 다름에 놀랐다면 이윽고 그 다름을 선사한 어머니, 즉 어른의 표 나지 않는 매일을 이제 깨닫게 된다. 아이에게 그 시절을 부자로 기억하게 만든 것은 아이 눈에 띄지 않는 어른의 노고다. 흔히 부자는 돈 많은 이들을 칭하지만 아이에게 부자의 의미는 남다르다. 돈의 유무 이전에 자잘한 걱정 없이 그 시절을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히 부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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