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붉은 바구니 안에 담긴 국제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 ‘나사’가 눈을 연신 끔벅거렸다. 나사의 체중은 5.9㎏으로, 태어난 지 몇 년 안된 것으로 보였다. 나사의 등껍질과 얼굴에 분무기로 바닷물을 뿌려주던 김슬기 고래생태체험관 사육사는 “나사는 7살로 추정된다”며 “오른쪽 앞·뒷다리를 크게 다친 채 발견됐고, 물에 들어갈 수 없어서 사육사 7명이 24시간 번갈아가면서 바닷물을 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치료 중인 붉은바다거북 '나사'. 지난달 5일 울산 나사해수욕장에서 폐그물에 걸린채로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사진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나사는 곧바로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고래생태체험관 전담 김종일 수의사는 “안타깝게도 나사의 오른쪽 뒷다리를 절단해야 했다”며 “오른쪽 앞다리 상태도 좋지 못해 우선 붕대로 감아 지켜보는 중이다”고 말했다. 김 사육사는 “만약 다리 하나를 더 절단하게 되면 나사는 바다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바다에서 먹이활동이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사육사들은 나사에게 주사기로 액체 음식을 넣어주거나 수액을 맞히고 있다. 1일 1회 수의사가 방문해 치료하고 상태를 점검한다. 김 사육사는 “나사는 치료가 끝난 뒤 해양동물보호위원회에서 방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국내 동물원 등에 보내는 절차를 밟게 된다”고 말했다.
먼저 구조가 필요한 해양동물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되면 해양경찰과 인근 해양동물 전문 구조·치료 기관이 출동한다. 해양동물이 크게 다치지 않았으면 현장에서 바로 방류되지만, 치료가 필요한 경우 나사처럼 기관으로 옮긴다. 해양동물을 건강한 상태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게 이들 기관의 최종 목표다.20살 붉은바다거북 ‘축산이’는 구조 435일 만에 건강을 회복해 자연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6월 17일 경북 영덕군 축산항에서 구조한 축산이는 구조 당시 등껍질 길이 70㎝, 무게 48㎏에 등껍질이 깨지고 그물에 걸려 외상이 컸다. 김 사육사는 “축산이를 처음 봤을 때 등껍질이 까져 붉은 속살이 보일 정도였다”며 “사육사들의 보살핌 덕분에 방류할 땐 등껍질 길이 76㎝, 무게 79㎏으로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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